길고양이의 황당한 ‘참변’…지붕서 미끄러져 야외 식당의 펄펄 끓는 훠궈 냄비에 빠져 숨져

김성호 기자 / 2025-05-09 10:35:13
  ▲사진=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화면 캡처
[뉴스밸런스 = 김성호 기자] 중국에서 길고양이 한 마리가 지붕에서 미끄러져 펄펄 끓는 야외 식당의 훠궈 냄비에 빠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고양이는 전신 화상으로 숨지고, 주변 손님 9명이 화상을 입었다.


7일(현지 시간)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 2일 중국 남서부 총칭시의 한 야외 훠궈 식당에서 길고양이 한 마리가 지붕에서 미끄러지면서 훠궈 냄비에 빠졌다.

고양이가 빠지면서 훠궈 냄비에서 끓고 있던 국물이 튀어 주변에 있던 손님 9명이 화상을 입었다.

식당 주인 중모씨는 손님들에게 정중히 사과한 뒤 병원으로 데려갔고, 1만 위안(약 192만 원)에 이르는 치료비를 모두 부담했다. 또한 사고 당시 식당에 있던 손님들의 음식 값도 면제하거나 할인해 주었다.

훠궈 냄비에 빠진 고양이는 훠궈 기름에 흠뻑 젖은 채 식당 근처에서 웅크리고 있는 채로 발견됐다. 중씨는 고양이를 동물병원으로 데려가 치료했다. 온몸에 화상을 입은 고양이의 치료비는 3000 위안(약 57만 원) 이상이었다.

중씨는 고양이를 입양하기로 결정했다. 노동절인 5월 1일을 기념해 '우이'(五一)라는 이름도 지어주었다. 중씨는 비슷한 사고를 막기 위해 지난 4일 야외 식당 위에 캐노피를 설치했다.

중씨는 “고양이가 우리 식당에서 다쳤다. 우리에게는 그것을 구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이 사건은 현지 소셜미디어(SNS)의 헤드라인을 장식하며 큰 화제를 모았다. 누리꾼들은 식당 주인의 대처가 완벽하다며 칭찬 릴레이를 펼쳤다. 한 누리꾼은 “손님들을 위로하고 무고한 고양이를 구해준 주인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했고, 다른 누리꾼은 “손님과 고양이의 빠른 회복과 훠궈 가게의 번성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심하게 화상을 입은 고양이는 지난 6일 사망했다. 수의사는 우이의 상태가 갑자기 악화하여 2시간 이상의 응급 치료에도 불구하고 살릴 수 없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네티즌은 “가슴이 아프다”며 “이런 결말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우이가 천국에서 행복하길 바란다”고 명복을 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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