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치동 학원 강사, 인터넷에 ‘살려주세요’ 글 올려…무슨 일?

김성호 기자 / 2023-09-03 10:40:14
“가위로 제 얼굴 찢어놓고 싶대요”…학생, 학부모에게서 부당한 대우 받아
누리꾼들 “사람 목숨보다 중요한 게 어딨나. 그만두고 푹 쉬어라” 조언
  ▲참고 사진 = 픽사베이. 기사와 직접적인 관계없음
[뉴스밸런스 = 김성호 기자] 서울 대치동의 한 학원 강사가 학부모와 학생으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면서 인터넷에 사연을 공개하고 누리꾼들의 조언을 호소했다.


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대치동 학원 강사에요. 살려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대치동 키즈학원 3년 차라고 밝힌 작성자 A씨가 공개한 사연은 3가지.

먼저 ‘사소한 실소’로 인해 “스피커폰을 켜고 내 애한테 사과해 달라”는 학부모의 요청을 받았다는 것이다.

A씨에 따르면 B‧C 학생 둘 다 학원에서 100점을 받았는데 B학생만 칭찬을 하고 C학생은 지나쳤다고 한다. A씨는 “C학생에게는 왜 칭찬을 안 했는디 모르겠다. 그냥 지나가는 말로 ‘우와 잘 했네. 열심히 공부했구나‘라는 말을 하고, 하지 않고의 차이였다”고 했다. 이어 “C학생이 집에 돌아간 뒤 C학생의 엄마에게서 연락이 와서 ’스피커폰을 켤테니 사과해달라‘고 하기에 서과했다”고 말했다.

A씨는 학생에게서 “가위로 (A씨의) 얼굴을 찢어놓고 싶다”는 말을 들었다는 것. A씨는 “학원에서 시험을 치를 때 –10개 이상이면 재시험을 보는 시스템인데, -17점 받은 학생에게 남으라고 했더니 ’가위로 선생님 얼굴을 찢어놓고 싶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 학생의 부모에게 이 같은 사실을 전했더니 “둘째라 형보고 배운 것”이라고 했다고 한다.

A씨는 “우리 돈 내고 다니는데 숙제 안 했다고 왜 혼을 내느냐”는 학생들의 주장에는 “할 말이 없고 듣기 너무 지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당한 대우를 받으면 바로 그만둘 줄 알았는데 막상 매달 나가는 고정비용, 생활비 생각하면 폼나게 그만두지도 못한다. 집에 가서 말하면 요즘 이런 것도 못 견디는 나약한 젊은이 취급을 한다”고 푸념했다.

A씨는 “매일 매일 위태롭게 서 있다. 당장 그만 두고 싶은데 그러기엔 너무 억울하다. 살고 싶은데 또 그러고 싶지 않다. 오늘도 퇴근하며 무지개 다리 건넌 강아지 영상을 보며 핑계 삼아 울었다”며 글을 맺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선생님들 사건이 많아서 이게 보통 일이 아닌데 아직도 주변에서 쉬쉬하고 나쁜 학부모들은 반성을 안 하나 보네요” “사람 목숨보다 중요한 게 어디 있나. 스케줄 잘 조절하시고 올해까지만 다니고 길게 휴가라도 다녀오시던가 진짜 좀 생각 정리하고 쉬세요” “부모님께는 그만뒀다 말하지 말고 그만두고 출근하는 척하면서 다른 곳 구해보세요.살기 싫을 정도인데 직장이 지금 무슨 의미가 있나요”는 등의 조언 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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