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 자료 사진 출처=픽사베이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계없음 |
요즘 시내나 변두리를 지나다 보면 성인용품점 간판을 심심찮게 보게 된다. 과연 저곳에 찾아가는 손님이 있을까? 저곳에는 무엇을 팔고 월 매출은 얼마나 될까? 등등 내심 궁금해하는 사람도 더러 있을 법하다.
이런 가운데 성인용품점을 운영하면서 몸소 느낀 장점과 단점을 꼼꼼하게 정리한 글을 한 성인용품점 업주가 인터넷에 올려 누리꾼들의 관심을 끌었다.
11일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따르면 지난 9일 ‘성인용품점 오픈 8개월차 주인장입니다’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글쓴이 A씨는 “사실 보기 드문데다 아직 음지에 있는 업종이지만 요즘 늘어나고 있는 업종 중 하나”라며 “준비하는 분들이나 평소 궁금해하시는 분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싶어 8개월간 운영하면서 느낀 점을 소개한다”고 밝혔다.
A씨가 꼽은 장점은 4가지로 아래와 같다.
1. 편하다 : 지금껏 14년 정도 자영업을 해왔다. 고깃집, 중국집, 초밥집, 이자까야, 노래방, 바(Bar) 등 14년 정도 자영업을 해왔다. 그 중 편한 걸로는 (성인용품점이) 당연 1등이다. 다른 어떤 업종도 이보다 편할 게 있나 싶다. 하루 종일 휴대폰 보다가, TV 보다가, 운동하다가, 낮잠 자다가 손님 오면 물건 팔고 이게 끝이다.
2. 스트레스가 없다 : 어떤 업종을 하면 꽤 열심히 하는 편인데 고깃집 할 때도 TV에 2번 출연 했다. 그런데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여러 가지가 있지만 제일 큰 건 직원 관리, 재료로스, 과실로 인한 배상, 세금 등인데 이 모든 게 해결되는 업종이다. 예전에 스트레스 받을 때 한 달동안 이빨이 2개나 빠지고 탈모가 왔던 적도 있었다.
3. 고마진율 : 이게 장점 중 제일 큰 부분인데 매줄 중 현금이 80%이다. 마진율도 85% 정도 된다. 그러니 평생 간이과세자라 세금 걱정 없고 하루에 손님 4명 정도만 받아도 고깃집 할 때 하루 100만원 판 것보다 순이익이 크다.
4. 진상 손님 : 신기한 게 진상 손님이 많을 줄 알았는데 전혀 없다. 손님이 들어오면 이것저것 재지 않고 필요한 것만 딱 사서 간다.
그렇다면 A씨가 꼽은 단점은?
1. 지겹다 : 제가 이 업종을 준비할 떼 ‘성인용품점은 한 달동안 하루에 꾸준히 손님 5명만 와도 월 순수익 최소 1000만원’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일반 음식점처럼 많은 손님들이 오는 업종이 아니다 보니 2~3시간에 1명 있을 정도이다. 그러니 손님 없을 때 ‘창살 없는 감옥’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휴대폰 보고, TV 보고 하는 게 처음에야 좋지 진짜 질리고 미친 듯이 나가고 싶을 때가 종종 있다.
2. 부끄럽다 : 사실 제가 이 업종을 하는 걸 가족, 친구들도 모른다. 어디 가서 누굴 만나도 그냥 대충 다른 직업으로 얼버무린다. 아직은 선뜻 밝힐 수 없는 직업인 것 같다. 그래서 명함도 2가지이다.
3. 장시간 근무 : 물론 무인용품점으로 할 수도 있고 오전부터 저녁까지 할 수도 있지만 저는 24시간 영업하고 있다. 이것도 사람 성향이라 다르겠지만 보통 사람은 적응하기 힘들 것이다. 이번 여름엔 너무 더워서 출퇴근했다.
4. 상권찾기 힘듦 : 성인용품점은 직선거리 200m 안에 교육기관(어린이집부터 유치원 초‧중 고, 대학교)가 있으면 허가가 나지 않는다. 또 같은 건물에 학원이나 교육기관이 있어도 안 된다. 가게 자리 찾는데 진짜 식겁했다.
5. 홍보 못함 : 진짜 홍보하려고 이런저런 어떤 방법을 알아봐도 홍보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 업종이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많은 업종을 경험했는데 이 업종에 도전한 이유는 뭔가요”, “인터넷으로 발주하나요”, “새로운 세상이네요”, “식당 때려치우고 제일 하고 싶은 업종입니다”, “손님 남녀 비율이 어떻게 되나요”, “한국에선 드문 업종이라 흥미롭네요”, “여성이 창업하는 건 어떨까요” 등과 같은 100여개의 댓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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