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포의 기술’…나뭇잎 위장복 입은 태국 경찰관, 그가 잡은 범인은?

김성호 기자 / 2025-01-02 10:43:54
  ▲사진=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화면 캡처
[뉴스밸런스 = 김성호 기자] 태국의 한 경찰관이 도주 행각을 일삼는 성범죄자를 체포하기 위해 나뭇잎으로 만든 ‘길리 슈트(Ghillie suit)’를 착용한 사실이 알려져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길리 슈트는 헝겊 조각이나 잎사귀나 나뭇가지와 같은 주변 자연물들을 덮어 주변 환경에 동화되도록 한 위장복을 말한다.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태국 매체 ‘카오소드’와 ‘에잔’을 인용, 태국 현지 경찰이 미성년자 인신매매, 사기, 납치, 15세 미만 미성년자 성폭행 등 혐의로 법원에서 체포영장이 발부된 ‘뱅 딘’을 최근 전격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태국 중남부 차층사오 주에서 12세 소녀 A양이 방딘에게 성폭행을 당하고 길가에 버려진 것으로 현지 매체를 통해 알려졌다.

경찰 조사 결과 A양은 지난 9월 1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리’로 알려진 남성에게서 집 근처에서 만나자는 초대를 받았다. A양은 도착하자마자 ‘샤리프’라는 26세 남성을 소개받았다.

이들 3명은 오토바이를 타고 태국 중부 나콘나욕 지역의 한 리조트로 이동했다. 리와 샤리프는 그곳에서 용의자 방 딘을 불러내 함께 식사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리와 샤리프는 “오토바이를 확인하겠다”며 핑계를 댔고, 방딘은 A양과 단둘이 남게 됐다. 이후 빙 딘은 A양을 강제로 성폭행했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이 발생한 뒤 A양은 집으로 돌아가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자 방 딘은 오토바이를 길가에 세운 뒤 그녀를 버리고 달아났다.

지난달 11일, 현지 법원은 미성년자 인신매매, 사기, 납치, 15세 미만 미성년자 성폭행 등 여러 혐의로 뱅 딘에 대한 체포 영장을 발부했다.

하지만 경찰은 시골지역에 살고 있는 빙 딘이 제포 직전 오토바이를 타고 도주하는 등 검거에 어려움을 겪었다. 급기야 경찰은 빙 딘의 은신처를 확인한 만큼 도주를 원천차단하기 위해 군사작전을 방불케 하는 ‘체포 작전’을 펼쳤다.

한 경찰관은 나뭇잎 등으로 위장한 ‘길리 슈트’를 입고 논밭 사이로 300m 이상 기어갔다. 그리고 망원경으로 빙 딘이 집 아래에 숨어 있는 것을 발견한 뒤 급습해 체포하는 데 성공했다.

빙 딘은 검거 직후 모든 혐의를 자백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경찰관이 나뭇잎 등을 통해 ‘풀밭’처럼 위장해 눈과 코를 포함한 얼굴을 완전히 가린 채 거의 보이지 않는 모습이 담겨 있어 현지 누리꾼들의 관심을 끌었다. 일부 누리꾼들은 경찰의 헌신과 창의성을 칭찬하는 동시에 향후 범죄자 체포에 어떤 의상이 사용될지 궁금하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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