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 창립자 파벨 두로프. /East2West, 영국 매체 ‘더선’ 보도화면 캡처 |
19일(현지 시간) 영국 매체 ‘더선’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의 일론 머스크’로 알려진 텔레그램 창립자 파벨 두로프는 최근 새로운 유언장을 작성했다. 그는 170억 파운드(약 31조4,110억 원)의 재산을 보유하고 있는 억만장자로 알려져 있다.
두로프는 이 유연장에서 세 명의 파트너 사이에서 낳은 자녀 6명과 지난 15년 동안 12개국에서 정자 기증을 통해 태어난 자녀 100명에게 자신의 재산을 동등하게 분배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두로프의 자녀 106명은 각자 1억6.000만 파운드(약 2957억원)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더선’이 전했다.
두로프는 최근 프랑스의 잡지 ‘르 푸앙’과의 인터뷰에서 이 소식을 전했다.
하지만 두로프는 “앞으로 30년 동안은 (내) 자녀 중 어느 누구도 (내) 재산에 손에 대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들이 일반인처럼 살고, 스스로 삶을 꾸려가고, 자신을 믿는 법을 배우고, 스스로 창조할 수 있는 능력을 갖기를 바란다”는 이유에서다.
두로프는 잡지 인터뷰에서 “러시아 정부에 서방 국가의 첩보 기관과 사용자 데이터를 공유하는 것을 거부한 뒤 위협을 느껴 유언장을 작성했다”고 말했다.
두로프는 자신의 자녀 106명에 대해 “저는 제 아이들 사이에 어떠한 구별도 두지 않는다는 것을 분명히 하고 싶다. 자연적으로 임신한 아이들이 있고, 제 정자 기증으로 태어난 아이들이 있다. 그들은 모두 내 아이들이고, 그들 모두 똑같은 권리를 가질 것이다. 내가 죽은 뒤에 그들이 서로를 찢어놓는 걸 원치 않는다”고 거듭 강조했다.
두로프는 현재 프랑스에 거주하며 조사를 받고 있다.
그는 지난해 여자친구인 24세의 율리아 바빌로바와 함께 아제르바이잔에서 전용 비행기로 프랑스로 입국한 뒤 파리의 르 부르제 공항에서 프랑스 사법 당국에 체포됐다.
두로프는 텔레그램을 이용한 돈세탁, 인신매매, 밀수, 아동음란물 등과 관련한 범죄를 규제하지 않고 수사 당국에 협조를 하지 않지 않은 혐의로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프랑스가 자신의 사생활에 대해 조사하는 것에 대해 “완전히 터무니없다”고 주장하며 “범죄자들이 우리의 메시지 서비스를 비롯한 많은 서비스를 사용한다고 해서 그 서비스를 운영하는 사람들이 범죄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텔레그램 직원은 사용자 메시지를 보거나 읽을 수 없다. 그래서 우리는 단 한 개의 개인 메시지도 공개한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두로프는 지난 2014년 우크라이나 시위대에 대한 데이터를 러시아 보안 기관에 제공하는 것을 거부한 뒤 회사를 팽개치고 러시아를 탈출해 해외로 이주했다. 그는 현재 프랑스, 아랍에미리트연합 및 카리브해 섬나라 세인트 키츠앤 네비스 시민권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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