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영적 여자친구야!”…800년 전 ‘남성’ 미라 보관하다 적발된 페루 남성

김성호 기자 / 2025-07-07 10:57:04
  ▲800년 된 미라를 보관하고 있다 페루 경찰 당국에 적발된 훌리오 세자르 베르메호. /영국 매체 ‘데일리스타’ 보도화면 캡처
[뉴스밸런스 = 김성호 기자] 페루의 한 전직 음식 배달 기사가 자신의 ‘영적 여자친구’라며 큼지막한 음식 배달용 가방 안에 보관해 온 물건이 800여년 전 숨진 남성의 미라로 밝혀졌다.


지난 5일(현지 시간) 영국 매체 ‘데일리스타’에 따르면 페루 경찰 당국은 의심스러울 정도로 큰 음식 배달용 가방을 갖고 지역 공원에서 친구들과 놀고 있던 남성 훌리오 세자르 베르메호(26)를 체포했다.

경찰이 이 가방을 조사한 결과 그 속에는 붕대에 싸여 태아 자세로 웅크리고 있는 수백 년 된 미라를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 더욱이 미라를 보관하고 있던 가방은 베르메호가 이전에 음식배달 기사로 일할 당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베르메호는 이 미라에 ‘화니타’라는 이름을 붙였고 소셜미디어(SNS)에 “집에서는 내 방에 있고 나와 함께 잔다. 내가 돌봐줘”라며 이 미라를 자신의 ‘영적 여자 친구’라고 불렀다.

페루의 한 지역 문화재 전문가는 “그것(미라)은 화니타족이 아니라 후안족이다”이라고 말했다.

검사 결과 이 미라는 45세 쯤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남성으로 밝혀졌다. 그는 페루 안데스 산맥의 푸노 지역 동부 지역에 살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는 밝혔다..

베르메호가 이 미라와 동거한 것은 그가 갓난아기였을 때부터 시작되었다고 한다. 그는 “아버지가 거의 30년 전에 이 미라를 집으로 가져왔다”고 주장했다.

미라는 현재 문화부에 의해 옮겨져 정밀 감식에 들어갔고, 경찰은 베르메호를 구금한 뒤 신병처리를 어떻게 할지 검토 중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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