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유학가려면 이 정도는 돼야’…고양이 사료 먹는 중국 유학생 사연 ‘화제’

김성호 기자 / 2025-09-25 11:01:34
  ▲사진=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화면 캡처
[뉴스밸런스 = 김성호 기자] “나는 스위스에서 가장 검소한 중국인이다.”


스위스에서 의학 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한 중국 유학생이 고양이 사료를 먹는 극단적인 절약 생활을 온라인에 공개해 화제다.

24일(현지 시간)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그는 온라인에서 ‘솜씨좋은 구두쇠(The Artful Cheapskate)’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며, 고양이 사료를 단백질 공급원으로 활용하는 독특한 생존 전략을 소개해 1만2,000명 이상의 팔로워를 끌어모았다.

중국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상하이에서 일하며 30만 위안(약 5,891만 원)을 모은 그는 세계에서 가장 물가가 높은 나라 중 하나로 꼽히는 스위스의 최고 연구 기관에서 박사 과정을 시작했다.

그는 “스위스에서 박사 과정 학생은 월 1000~1500스위스프랑(약 176만~264만 원)의 생활비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저는 많은 학생들이 단순히 등록금과 생활비를 감당할 수 없다는 이유로 3학년이 되면 중퇴하는 것을 봤다”면서 “그것은 내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덧붙였다.

“스위스에 오기 전부터 검소하게 살기로 이미 결심했어요. 유학생들은 이곳에서 합법적으로 일할 수 없기 때문에 가능한 한 저축해야 합니다.”

그는 “검소한 것은 예술이며 그것이 자신의 온라인 이름을 지은 이유”라고 말했다.

그가 온라인에 공개한 게시물 중 가장 화제가 된 것은 건강을 유지하고 근육량을 유지하기 위한 특이한 방식으로 단백질 섭취를 보충하기 위해 고양이 사료를 먹는 방법.

“많은 사람들이 내 선택에 충격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나는 계산을 해봤습니다. 3kg짜리 고양이 사료 한 봉지의 가격은 3.75스위스프랑(약 6,600 원)에 불과하며 무려 32%의 단백질을 함유하고 있습니다. 즉, 1프랑으로 256단위의 단백질을 얻을 수 있는데, 이는 지금까지 스위스에서 찾은 어떤 음식보다 더 나은 가치를 제공합니다.”

하지만 그는 “절대 우유와 섞지 말라. 내 경험에 비춰볼 때 냄새를 가리려면 땅콩과 함께 먹는 것이 최고”라며 “포만감도 오래 간다”고 조언했다.

그는 “동료 박사 과정 학생들은 탈모에 시달리지만, 고양이 사료에는 털을 윤기 있게 해주는 성분이 있어 내 머리카락은 지금까지 가장 건강하다”면서 고양이 사료 섭취의 ‘이점’을 소개하기도 했다.

다른 게시물에서 그는 스위스에서 헌혈을 통해 식사를 해결하는 방법도 공유했다.

그는 “솔직히 이곳에서 헌혈하면 중국보다 훨씬 후하다. 원하는 만큼의 음료와 초콜릿을 얻을 수 있고 샌드위치, 수프, 감자칩, 젤리까지 제공된다. 점심시간에 헌혈을 예약하면 수프가 가장 뜨겁고 음식도 풍부하다. 뷔페 수준이다”고 말했다.

최근 그는 장학금을 확보해 하버드대학교 방문 프로그램에 참여할 예정이며, 미국에서도 절약 생활을 이어갈 계획이다.

해당 사연을 접한 중국의 누리꾼들은 “그는 진정한 전설이다. 나도 따라 해봤는데 비린내가 너무 나서 먹지도 못했다”, “그게 정말 필요했나요? 그럴 거면 독일에 고기 사러 주말에 다녀오세요”, “고양이 사료 먹는 라이브 스트리밍 하면 돈 많이 벌 수 있을 듯. 참고로 취리히역에서는 무료 식사도 준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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