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잡은 ‘태국 마사지’”…태국 여가수 3차례 마사지 받은 뒤 사망, 무슨 일?

김성호 기자 / 2024-12-09 11:10:36
  ▲태국의 차야다 프라오홈이 태국 마사지숍에서 3차례 마사지를 받은 뒤 혈액 감염 및 뇌 부종으로 사망했다. /방콕포스트 보도화면 캡처
[뉴스밸런스 = 김성호 기자] 태국의 한 여가수가 마사지숍에서 3차례 마사지를 받은 뒤 사망해 현지 보건당국이 진상조사에 나섰다.


8일(현지 시간)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태국 북동부 우돈타니의 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던 여가수 차야다 프라오홈이 이날 오전 혈액 감염과 뇌 부종으로 사망했다.

차야다의 남자친구는 “지난 10월 5일 공연을 마친 뒤 차야다가 허리가 아프다고 말하며 우돈타니에 있는 마사지숍에 데려가 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이어 “마사지를 받은 뒤 차야다 몸의 절반이 마비되면서 왼쪽 팔을 사용할 수 없었고 나중에는 온몸을 움직일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11월 6일, 차야다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자신의 상태를 걱정하는 팬들에게 약 한 달 동안 같은 마사지 가게에 세 번이나 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처음 두 번의 방문에서 같은 방에서 같은 마사지사에게 치료를 받았는데 그는 내 목을 비틀었따”면서 “세 번째 방문에서는 새로운 마사지사의 치료를 받았다”고 했다.

SNS에 게시된 글에 따르면 우돈타니 출신인 차야다는 마사지숍에 가기 전 어깨만 아팠다고. 첫 번째 마사지를 받은 이틀 뒤 머리 통증이 생기기 시작했고 진통제를 복용했다. 일주일 뒤에는 팔이 저리면서 감각까지 없어졌다. 두 번째 마사지를 받은 뒤에는 몸이 너무 아프고 경직이 심해져 침대에서 몸을 뒤집을 수 없었다.

게시물에 따르면, 우돈타니 원주민은 그녀가 마사지 가게에 가기 전에 어깨만 아팠다고 썼다. 첫 예배 후 이틀 후, 그녀는 뒤통수에 통증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진통제를 복용했다. 일주일 후, 그녀는 팔에 감각이 없어졌다.

차야다는 이 글에서 “하지만 엄마는 마사지사이고 저는 어렸을 때부터 태국 마사지를 공부했다”면서 “저는 마사지를 너무 좋아하기 때문에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나는 이것(전신 통증)이 단순히 마사지를 다시 받기 때문에 생긴 영향이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차야다는 세 번째 마사지숍을 방문했을 때 손힘이 억세가 강한 마사지사를 만났는데 그로 인해 일주일 동안 온몸에 붓고 멍들었다. 진통제를 계속 복용했지만 나중에 손가락이 따끔거리면서 차가워졌다. 무감각 증세가 몸통으로 번지고 심해졌다. 2주 뒤 그녀는 오른팔을 들어 올릴 수 없었고 SNS 게시물 작성 시점에는 몸의 절반 이상을 사용할 수 없었다.

차야다는 “마사지를 많이 받는 것을 좋아하는 분들에게 제 이야기가 교훈이 되길 바란다. 나는 꼭 회복해야 한다. 벌써 일하고 싶다”면서 회복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11월 18일, 차야다의 상태는 다시 악화했다. 그녀는 움직일 수도 없고 항상 침대에 누워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녀의 남자친구는 “마사지숍을 상대로 법적 조치를 취하고 싶지만 그렇게 할 충분한 증거가 있는지 확신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보건 서비스 지원부(HSS)의 고위관계자는 “차야다가 다녀간 마사지숍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인가와 면허를 받았는지 확인할 것”이라며 “아울러 그들이 (차야다에) 제공한 마사지 서비스가 올바른 관행이었으며 태국 전통 마사지의 표준 패턴과 일치했는지 여부를 저사할 것”라고 말했다.

“현재 일부 시술자들은 다양한 기술을 사용하여 태국 마사지를 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표준 이하로 떨어지거나 부상을 입을 수 있는 서비스로 이어지고 있다.”

태국 랑싯대학교 한의과대 지도교수인 티라밧 헤마추다 교수는 “목 스트레칭, 운동 또는 마사지 중에 목을 심하게 비틀거나 튕기면 뇌에 혈액 공급을 담당하는 두 쌍의 동맥, 즉 경동맥과 척추 동맥이 손상될 수 있다”고 말했다.

티라밧 교수는 “마비의 일반적인 원인인 뇌졸중 발생 위험은 머리를 비틀거나, 튕기거나, 빙글빙글 도는 힘과 함께 증가할 것”이라며 “이러한 활동을 오랫동안 반복하면 신경뿐만 아니라 목의 혈관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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