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르노빌 방사능 노출 작업자 자녀들에 DNA 돌연변이 발견

이석희 기자 / 2026-02-17 11:52:02
 체르노빌에 남아 있는 잔해물들./픽사베이

 

[뉴스밸런스 = 이석희 기자]1986년 우크라니아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에서 폭발했다. 인류 역사상 최악의 재앙이라고 불릴 만큼 끔찍했던 사고로 불렸다. 사고 발생 40년만에 당시 방사능에 노출된 사람들의 자녀들에게 돌연변이 DNA가 발견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더 선 등 유럽 언론이 최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체르노빌 원전 사고 당시 모든 위험을 무릅쓰고 유독 물질을 제거하려 했던 ‘정화 작업자’들의 자녀들이 이제 그 후유증으로 고통받고 있다는 사실이 연구진을 통해 밝혀졌다.

 체르노빌에 남아 있는 잔해들./픽사베이

 

세계 최악의 핵 사고가 발생한 지 거의 40년이 지난 지금, 사고 당시 방사능에 노출된 사람들의 자손에게서 DNA 돌연변이가 발견되었다.

 

자녀들은 모두 참사 이후에 임신되어 1987년에서 2002년 사이에 태어났다. 이들에 대한 전체 유전체 검사를 실시했다. 초기 연구에서는 부모의 핵 노출과 관련된 돌연변이가 발견되지 않았다. 이는 유전적 손상이 다음 세대로 전달되지 않았음을 의미했다.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참사 잔해들./픽사베이

 

하지만 독일 본 대학의 연구팀은 다른 것을 찾아냈고 전례 없는 방사선량이 인체에 흔적을 남겼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연구진은 새로운 DNA 돌연변이를 찾아내는 대신 자녀에게서는 발견되지만 부모에게서는 발견되지 않는 서로 가까운 위치에 있는 두 개 이상의 돌연변이인 ‘클러스터형 신규 돌연변이(cDNM)’를 찾아냈다.

 

이는 방사선 노출로 인해 부모 DNA에 생긴 손상으로 인한 돌연변이일 것이라고 한다. 연구진은 “방사선에 노출된 부모의 자손에서 cDNM 수가 유의미하게 증가했으며, 선량 추정치와 자손의 cDNM 수 사이에 잠재적인 연관성이 있음을 발견했다”고 공개했다.

 

우려에도 불구하고, 노출된 부모의 자녀에게서 질병 발생 위험이 더 높게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에 건강에 미치는 위험은 비교적 작은 것으로 이해되고 있다.

 

원자력 발전소가 폭발했을 때 이온화 ​​방사선이 유럽 전역으로 퍼져나갔다. 사고 직후에는 대형 화재를 진압하고, 유독성 잔해를 제거하고, 오염된 폐기물을 지하에 매립해야 했다

 

유엔 공식 보고서에 따르면 31명이 즉사했고, 화재 진압 및 정화 작업에 참여한 60만 명의 정화 작업자들이 고선량 방사선에 노출되었다.

 

이번 연구의 대상은 용감하게 환경 정화 작업에 참여했던 작업자들의 자녀들이었으며 이는 역사상 최초의 연구였다.

 

공식 보고서에 따르면 벨라루스, 러시아, 우크라이나에서 약 840만 명이 방사능에 노출되었다. 세 나라에서 약 9만6,000제곱마일의 땅이 방사성 입자로 오염되었는데, 이 입자들이 대기를 뒤덮고 도시, 숲, 도로에 쏟아져 내렸다.

 

오늘날 체르노빌 접근금지구역 주변 마을에는 약 100명 남짓한 소수의 고령 인구만이 거주하고 있다. 약 3000~4000명의 근로자들이 교대 근무를 하며 발전소를 유지 관리하고 운영을 감독한다.

 

1986년 이후 방사능 수치는 크게 감소했지만, 해당 지역은 여전히 ​​위험 지역으로 간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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