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깃집서 소주로 발 씻는 손님 제지하자 돌아온 반응은?

김성호 기자 / 2023-09-14 11:43:12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처

 

[뉴스밸런스 = 김성호 기자] 고깃집에서 소주로 맨발을 닦는 손님과 실랑이를 벌인 가게 주인의 사연이 전해졌다. 누리꾼들은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1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식당에서 소주로 발 씻는 손님’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40대 자영업자라고 소개한 여성 A씨는 고깃집 개업 4개월 만에 상식 밖의 일을 겪었다고 소개했다.

A씨에 따르면, 사건 당일 오후 5시에 출근했을 때 한 테이블에서 중년남성 3명이 소주 3~4병을 마시고 있었다. 문제는 다른 남성 2명이 담배를 피우기 위해 자리를 비우면서 시작됐다.

A씨는 “새 불판을 바꿔주는 과정에서 남은 한 분이 테이블에 앉아 소주병을 들고 발에 붓는 걸 봤다”며 “바닥은 소주로 흥건했다. 아마도 제가 출근하기 전부터 간간이 발에 소주를 부은 것 같다”고 적었다.

이에 A씨는 “손님, 소주를 왜 발에 부으세요? 바닥이 많이 흥건해졌어요. 여거서 이러시면 안됩니다”고 정중하게 말하자, 손님은 “내가 어제 발에 화상을 입었는데 따가워서"라고 답했다고 한다.

A씨는 최대한 애써 웃으며 “그래도 이건 아닌 것 같다”고 말했지만, 손님은 “그럼 다쳤는데 어쩌란 겁니까?”라고 대꾸했단다. A씨는 이어 “화장실에 잠시 가셔서 하시던지 바깥에서 해주셔야죠. 다른 테이블에서 손님들이 식사하고 계시기도 하고 손님 가시고나면 이 자리에 다른 손님도 받아야 하는데 이건 아닌거 같아요"라고 말하자, 손님은 ”내가 닦아주고 가면 되자나? 내가 청소비 주면 되자나?"라며 반말과 언성을 높히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손님, 그런 말이 아니지 않습니까? 식당에서 양말 벗고 소주로 발가락을 헹구시는 건 아닌 거같다고 말씀드리는 거잖아요“

A씨가 이렇게 대꾸하자 손님은 ”동네에서 장사하미 겁나 팍팍하게 구네! 그렇게 장사하는 거 아니야"라며 욕설을 내뱉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고기 추가한 거 취소해! 안 먹어! 계산해! 얼마야?"라고 말하면서 양말을 신었다고 한다.

A씨에 따르면 일행이 들어온 뒤에도 소란은 멈추지 않았고 급기야 A씨 남편까지 중재에 나섰지만 계속 억지를 부렸다고 한다. 이에 A씨 남편이 ”다른 테이블엔 5~10살 정도의 어린 애들 4명도 있으니 욕설은 자제해 달라“고 언성을 높였고, 다른 테이블 손님들도 한마디씩 하면서 자꾸 쳐다보는 걸 의식한 듯 ‘문제의 손님’은 계산하고 가게를 떠났다고 A씨는 전했다.

A씨는 “10년 넘게 장사하면서 운이 좋았던 건지, 늘 매너 좋은 손님들만 만나왔다”며 “이렇게 소주로 발 씻는 손님은 처음 겪는다. 장사하면서 처음으로 자괴감이 든다”고 글을 마쳤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그저 힘내시라 응원한다” “진상을 만났다” “자괴감 가질 일이 아니다. 감정 낭비다” “아직도 그렇게 매너 없는 사람들이 있다는 게 놀랍다” “어디서든 대접받지 못할 부류‘ “저런 손님 다시는 못 오게 단호하게 잘 처리하셨다”는 등 A씨를 위로하는 반응을 쏟아냈다.

반면에 일부 누리꾼은 "소주 정도야 닦으면 되는 건데 너무 예민한 것 아니냐",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다" 등 손님의 입장을 대변하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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