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787 드림라이너 이미지. /영국 매체 ‘더선’ 보도화면 캡처 |
16일(현지 시간) 영국 매체 ‘’더선‘에 따르면 지난 13일 ’KLM 로얄더치 네덜란드 항공‘ 소속 ’보잉 787 드림라이너‘가 암스테르담에서 멕시코시티로 향하던 중 대서양의 영국령 버뮤다 L.F. 웨이드 국제공항에 비상 착륙했다.
이번 비상 착륙한 것은 놀랍게도 기내 화물칸에 실려 있는 살아 있는 돼지 100마리가 풍기는 악취 때문.
매체가 공개한 인스타그램 영상을 보면 기장은 항공관제소와 교신을 통해 “돼지에서 나오는 불쾌한 화물이 많을 것”이라며 “이는 조종석의 산소 환경과 관련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버뮤다로) 우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관제사가 깜짝 놀라 해명을 요구하자 조종사는 “그것(돼지 악취)이 아마도 불편함의 시작일 테니, 짐을 내려놓아야 할 것같다”고 잘라 말했다.
결국 이 비행기는 버뮤다 상공을 몇 차례 선회하며 입국 심사를 받은 뒤 LF 웨이드 국제공항에 비상 착륙했다. 이후 그곳에서 100마리의 돼지는 즉시 기내 화물칸에서 꺼내져 보안 시설로 옮겨졌다. 공항 관계자는 “그 동물들은 현재 버뮤다 정부 수의사의 보살핌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공항 대변인은 “화물칸에 실려 있던 돼지 100마리에서 나는 특유의 냄새 때문에 승무원들은 숨을 쉬고 신선한 공기를 마시기 위해 버뮤다로 이동했다”고 말했다.
돼지가 이번 비상 착륙의 ’주범‘이었지만 승객들은 또 다른 ’피해‘를 겪어야 했다. 착륙 후 승무원들은 최대 법정 근무 시간에 도달하여 더 이상 멕시코시티행 항공편을 운항할 수 없게 됐기 때문. .
이로 인해 승객과 승무원은 현지 호텔에서 하룻밤을 묵어야 했고, 여행이 24시간 이상 지연됐다. 결국 드림라이너는 14일 저녁 버뮤다 LF 웨이드 국제공항을 이륙해 15일 이른 아침 멕시코시티에 무사히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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