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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물림 사고를 당한 대리기사 A씨의 손바닥과 손등의 상처.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처 |
[뉴스밸런스 = 김성호 기자] 대리운전을 하던 중 과속 문제로 고객과 다툼을 벌이는 와중에 고객 차량에 타고 있던 맹견 ‘로드와일러’에 물려 크게 다쳤는데 견주가 오히려 먼저 폭행을 당했다고 진술한데다 경찰이 증거를 제대로 확보하지 않아 억울하다는 한 대리기사의 사연이 전해졌다.
6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대드림’에 따르면 지난 4일 ‘혐오주의-맹견(로드와일러)에게 사람이 물려 피흘리고 있는데 구경하는 견주’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작년에 건강이 나빠져 운전도 못 할 정도였는데 두 달 전부터 운전할 수 있게 되어 대리운전을 시작하게 됐다. 아직은 많이 걷고 뛰는 건 무리라서 와이프가 차량으로 저를 따라다니며 도와주는 식으로 하고 있었다”고 운을 뗐다.
이 글에 따르면 A씨는 최근 고객 전화를 받고 가 차에 탔는데 맹견 로드와일러를 포함해 차우차우처럼 보이는 큰 개와 작은 개까지 세 마리 개가 차에 타고 있었다고 한다. 그는 “입마개 목줄도 차지 않았고 개의 지식이 없던 난 그냥 순한 개라고만 생각했다”고 전했다.
그렇게 대리운전을 하던 중 새벽 2시 30분 과속한다는 이유로 젊은 사람(고객)이 다짜고짜 욕을 하면서 차를 세우게 했고 A씨는 차에서 내렸다. 고객도 보조석 차문을 열어 두고 차에서 내렸다.
A씨는 “고객은 계속 욕을 했고 차로 따라오던 와이프가 차에서 내려서 말리자 고객이 차도로 저를 밀쳤고 저는 와이프한테 촬영을 하고 경찰 신고를 하라고 말했다”며 “고객이 저를 넘어뜨렸고 저는 밑에 깔린 상태에서 가격당하는 걸 와이프가 말렸는데 그러던 중 로트와일러가 저와 와이프의 머리채를 물고 흔들며 끌고갔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와이프가 무릎과 이마가 땅바닥에 끌려가며 ‘살려 달라’고 소리쳤고 저는 고객 밑에서 깔린 상태에서 개를 밀쳐내는데 개가 제 손을 물었고 비명과 살려 달라고 했지만 견주는 아무련 행동을 하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이어 “와이프가 개를 떼어내기 위해 온 힘을 쓰는 5분 여 동안 견주는 아무 행동도 하지 않았다”며 “그러는 동안 경찰이 왔고 제 손은 누더기처럼 해지고 피가 나는 상태에서도 경찰에게 고객 블랙박스를 확보하라 했다”고 전했다.
그는 “와이프도 따로 고객 블랙박스를 확보하라고 하고 병원으로 이송되었는데 경찰은 개가 차에 있다는 이유로 블랙박스 확보를 안 했다고 한다”며 “아내는 전치 2주 저는 지금도 치료를 받고 있는데 전치 4주 이상의 상해가 나왔고 견주는 제가 먼저 폭행을 했다고 출동한 경찰분께 얘기했다고 한다“고 억울해 했다.
그러면서 “저와 와이프는 개에 대한 공포 뿐만이 아니라 사람과 경찰에 대한 신뢰가 없고 정신적인 피해가 너무 큰데 이걸 어떻게 해결해야 할 지 막막하다”고 하소연했다.
A씨는 이 글을 올리면서 당시 고객의 개에게 물린 손바닥과 손등의 끔찍한 상처가 고스란히 담긴 사진 4장도 첨부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얼마나 무서웠을까, 정말 끔찍하네요”, “맹견으로 분리되는 와일드와일러가 입마개 없이 제어불능 상태였다면 중과실치상죄인데 아주 심각한 겁니다”, “트라우마 상당하실 듯하다”, “견주가 문제다. 제발 강력하게 처벌해 줬으면 한다”, “반려동물 기르려면 배상보험 가입을 의무화하고 세금도 부과해야 한다”, “견주 신상공개 부탁합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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