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집회에 젊은 여자 많다, 2030 남성 나와라”…민주당 교육연수원장 발언 뭇매

김성호 기자 / 2024-12-10 15:35:26
박구용 전남대 교수, 누리꾼 비난 쏟아지자 “진심으로 사과” 고개 숙여
민주당. “탄핵정국, 말·행동 조심해야…의원·당직자 ‘언행 주의’” 당부

뉴스밸런스는 우리 사회에서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거나 화제가 되는 이슈 및 정책을 대상으로 찬성론과 반대론이 한판 승부를 벌이는 논쟁터입니다. 양측 주장과 의견을 최대한 공정하고 충실히 전달함으로써 독자들의 정확한 판단과 이해를 도울 수 있을 것입니다.

 

이번 주제는 탄핵 정국 속 윤상현박구홍 부적절 발언 논란여야, 모두 언행주의보발령입니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 탄핵 정국 속에서 정치권 안팎에서 불거진 주요 부적절한 발언을 취재했습니다. <편집자 주>

 

  ▲박구용 전남대 철학과 교수. /유튜브 채널 ‘매불쇼’ 캡쳐
[뉴스밸런스 = 김성호 기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요구하는 집회가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교육연수원장을 맡고 있는 박구용 전남대 철학과 교수가 젊은 남성들의 집회 참여를 독려하며 “(집회 현장에) 젊은 여자들이 많다”고 말해 성차별 논란을 일으키며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박 교수는 지난 8일 방송된 팟캐스트 '매불쇼'에 출연해 “집회 현장에 가 보니 20대, 30대 여성분들이 많아서 놀랐다”고 말한 뒤, 김용남 전 의원이 “곧 (대학교) 기말고사가 끝나는 학생들이 많다. 그래서 다음 주말에는 더 많이들 나올 것 같다”고 하자 “그래서 20~30대 남성들에게 정보를 알려주려고 한다. 여자분들이 (집회에) 많이 나온다고”라고 했다.

이에 진행자 최욱이 “철학 교수님!”이라며 자제를 요구하는 듯 보였으나, 박 교수는 “얼마나 철학적이냐”며 웃었고 진행자도 “네, 철학적입니다”라고 대답하며 맺었다.

박 교수의 이같은 발언에 해당 박 교수의 발언에 해당 영상에는 “시위에 참여하는 젊은 여성들은 민주 시민의 일원으로서 불의에 저항하고 목소리를 내러 가는 것이지 2030대 남성들을 위한 유인책이 아니다” “남성 시민을 국가적 위기보다 여자를 보기 위해 시위에 가는 사람 취급했다”, “여성으로서 시위에 참가한 목적은 내가 이 나라의 국민이기 때문이고 주인이기 때문”, “여성은 보급품이 아니다”, “내 딸이 왜 누군가에게 보상이 되고 유인책이 되어야 하나”, “시위하는 2030 여성들을 어떻게 생각하기에 이런 말씀을 하시나. 모두 정치적인 의사를 표현하기 위해 거리로 나간 사람들” 등의 비판이 쏟아졌다.

특히 자신을 30대 남성이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그렇게 함부로 말하는 거 아니다. 2030대 남자를 뭘로 보는 거냐, 왜 2030 남자가 당신같이 생각할 거라고 생각하나?”라며 “여자만 보면 그저 눈이 뒤집히는 짐승으로 보이나, 당신은 2030대 여자 보려고 거기 갔냐”며 불쾌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논란이 커지자 박 교수는 댓글을 통해 “방송에서 제가 한 발언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2030대 남성들이 집회 현장에 보이지 않은 점을 지적하며 깨어있는 여성들을 쫓아서라도 시위 현장에 나타나길 바란다는 내용의 사르카즘(풍자)을 던진 것이었는데 상처를 드렸다”고 말했다.

이어 “물의 빚은 부분에 대한 용서를 구하며 시위를 축제의 장으로 바꿔주신 용기 있는 여성분들께 응원과 지지를 보낸다”고 덧붙였다. ‘매불쇼’ 측은 해당 영상에서 논란이 된 박 교수의 발언 부분을 삭제했다.

박 교수는 9일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서도 탄핵 집회 2030 여성 참가자 증가 관련 이야기를 나누던 중 “어제 매불쇼에 나와 성인지 감수성이 부족해서 제가 실수를 했다. 다른 방송이지만 사과를 드리려고 한다”라며 “사과를 확실히 해야 한다. 성인지 감수성 부족 사과드리고 재발방지를 약속드린다”라고 거듭 사과를 전했다.

논란이 이어지자 민주당도 경고에 나섰다. 민주당 중앙당은 9일 오후 김윤덕 사무총장 명의로 17개 시·도당에 '비상시기 선출직 공직자 및 주요 당직자 행동 지침 안내의 건' 공문을 보냈다.

민주당은 공문을 통해 “선출직 공직자와 주요 당직자들은 지역위원회 및 SNS, 유튜브 등 모든 활동에서 언행에 유의하길 바란다”며 “본인의 잘못된 말 한마디, 행동 하나로 정국 상황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 뉴스밸런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