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대란’ 현실로…응급실 찾아 헤매던 심정지 환자, 결국 숨졌다

김성호 기자 / 2024-02-27 15:51:29
  ▲참고 자료 사진 = 픽사베이. 기사와 직접적인 관계없음
[뉴스밸런스 = 김성호 기자] 대전에서 80대 심정지 환자가 응급실 이송 지연을 겪다가 50여분 만에 사망 판정을 받은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


27일 복수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23일 정오께 의식 장애를 겪던 A씨(80대)가 심정지 상태로 구급차에 실려 갔으나 전화로 진료 가능한 응급실을 확인하다 심정지 상태에 빠졌다.

A씨는 53분 만에야 대전의 한 대학병원(3차 의료기관)에 도착한 후 사망 판정을 받았다.

A씨는 병상 없음, 전문의·의료진 부재, 중환자 진료 불가 등 사유로 병원 7곳에서 수용 불가를 통보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보건복지부는 이번 응급실 이송 지연 사례와 관련해 병원에 조사단을 파견해 조사하고 있다.

대전시 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20일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전공의 집단 이탈 사태로 인한 구급대 지연 이송 건수는 모두 23건으로 집계됐다. 주말 사이 대전에서는 18건의 응급실 이송이 지연되는 사례가 발생했다.

지난 23일 오전 10시께는 50대 남성이 의식 저하와 마비 증세로 구급차에 실려 왔으나, 중환자실·의료진 부재 등을 이유로 병원 6곳에서 거부당했으며 53분 만에 한 대학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날 오전 1시께에도 40대 남성이 경련을 일으켜 119에 신고했지만 의료진 파업 등 사유로 병원 8곳으로부터 수용 불가를 통보받았다. 이후 37분이 지나서야 한 대학병원에 이송됐다.

현재 대전에서는 5개 주요 대학·종합병원 전공의(506명) 중 81.6%(413명)가 사직서를 냈다. 이들 5개 병원에는 시내 전체 전공의(527명)의 96%가 근무하고 있다. 지역 종합병원에서 사직한 전공의 중 대부분은 복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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