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7년 가라오케를 발명한 시게이치. /더 선]
[뉴스밸런스 = 이석형 기자]가라오케, 즉 이동식 노래 반주기의 발명가가 누구인지는 몰라도 일본인들이라는 것은 알고 있다. 왜냐하면 그 기기를 가라오케로 부르기 때문이다. 가라(空)와 오케스트라의 합성어가 바로 가라오케로 비어있는 오케스트라로 불린다.
이 가라오케의 발명가는 시게이치 네기시이다. 글로벌 파티 인기 기기가 출시된지 50년이 넘었는데 발명가 시게이치가 100세의 나이로 사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영국 더 선은 16일 ‘노래방 발명가’가 100세의 나이로 사망했다고 전했다. 지난 1월 26일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그는 50여년 전에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노래방 기기를 출시, 시장을 석권했다. 시게이치는 1967년 ‘스파코 박스(Sparko Box)’라는 노래방 기기를 만들었는데 당시는 일본 노래만 자동재생하는 기계였다.
시게이치는 한 전자회사의 엔지니어였을 때 동료들이 자주 노래를 부르던 때 아이디어를 생각해 냈다고 한다. 처음에는 간단했다. 그냥 마이크와 스피커, 카세트 테이프 데크를 결합한 것이었다.
그는 훗날 ‘순수한 발명: 일본이 어떻게 현대 세계를 만들었는가’라는 책에서 자신이 뭔가 특별한 것을 발명했다는 것을 바로 알았다고 밝혔다.
시게이치는 노래방 기기를 발명한 후 “내가 생각한 그대로였다. 무엇보다 재미었었다. 그래서 나는 내가 새로운 것을 발견했다는 것을 즉시 알았다”고 적었다.
시게이치의 딸인 다카노 아츠미에 따르면 아버지는 지난 1월 26일 노환으로 사망했다고 한다.그녀는 “아버지는 자신의 아이디어로 태어난 기기가 전 세계적으로 노래를 통해 즐기는 문화로 발전하는 모습을 보며 뿌듯함을 많이 느꼈다”고 회상했다. 시게이치는 아들 딸 3명과 손주 5명 증손자 8명을 두었다.
재미있는 것은 노래방 기기를 발명했고 전세계인들이 열광했지만 시게이치는 8000개만 만들어 판매했다고 한다. 특허를 받은 후 몇 년 후 음악 사업에서 손을 땠기 때문이다. 8000개 중 한 개는 현재 그의 가족들이 가지고 있다.
2차세계 대전 전쟁포로였던 시게이치는 1947년 석방된 후 트랜지스터 라디오, 하이파이 시스템, 자동차 스트레오 조립제품을 만든 전자장치 회사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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