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 단짝 호주 여성 간호사…고속도로서 부상 당한 캥그루 구하려다 교통사고로 숨져

김성호 기자 / 2025-09-09 16:17:11
  ▲고속도로에서 부상 당한 캥그루를 구조하려다 교통사고로 숨진 아시라 수왈(왼쪽)과 사랄라 카드카. /영국 매체 ‘데일리스타’ 보도화면 캡처
[뉴스밸런스 = 김성호 기자] 호주에서 14년 단짝 친구 사이인 여성 간호사 2명이 고속도로에서 부상 당한 캥그루를 구조하다 다른 차량에 치여 모두 숨졌다.


8일(현지 시간) 영국 매체 ‘데일리스타’에 따르면 호주에서 간호사로 일하고 있는 아시라 수왈과 사랄라 카드카 등 여성 2명은 멜버른의 한 고속도로를 달리던 중 다친 캥그루를 발견하고 차량를 세웠다.

하지만 이들은 어둠 속에서 뒤따라 오던 다른 차량에 치여 치명사을 입고 그 자리에서 사망했다.

호주 알프레드 병원의 직장 동료로 14년 단짝 친구인 이들은 아시라의 30번째 생일 축하 모임에 가던 중이었다.

현지 경찰은 “이들은 부상 당한 캥거루를 보고 도움을 주기 위해 차량을 멈춰 세웠다”면서 “뒤따라 오던 사고 차량은 정지해 있던 차량과 충돌하지 않기 위해 방향을 틀어야 했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하기 불과 몇 시간 전에 소셜미디어(SNS)에 감동적인 메시지를 공유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사랄라는 30번째 생일을 맞은 아시라에게 “지난 몇 년 동안 넌 나의 변함없는 파트너였어. 배가 아플 때까지 웃는 것부터 눈물을 흘리며 서로를 위로하는 것까지, 우리는 모든 것을 보았고 여전히 그 어느 때보다 강하게 여기에 있어. 모든 웃음과 눈물 속에서 내 사람, 내 여동생, 내 파트너가 되어줘서 고마워. 가장 행복한 생일, 끝없이 사랑해”라는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두 여성 모두 네팔에서 호주로 이주했고 빠르게 뗄래야 뗄 수 없는 사이가 됐다고 한다. 그들의 가족은 시신을 네팔로 송환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

멜버른의 도로 경찰 부국장 글렌 위어는 “이번 사고는 관련된 모든 사람에게 끔찍한 일”이라고 애도했다. 그러면서 “야간 시간대와 이슬비가 내리는 상황에서 도로를 주행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위험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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