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할 결심”…‘헬창’ 남편 둔 결혼 2년차 아내 사연에 누리꾼 반응은?

김성호 기자 / 2025-02-03 16:21:57
  ▲참고 사진 자료 출처=픽사베이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계없음
[뉴스밸런스 = 김성호 기자] 한 여성이 헬스에 빠진 남편과 복장‧헤어 스타일, 식습관 등 생활방식 전반의 차이로 인해 극심한 스트레슬 받고 있으며, 급기야 이혼까지 결심했다는 사연이 온라인에 공개돼 누리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3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 따르면 전날 오전 ‘헬창 남편과 이제는 이혼하려 합니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헬창’이란 중독 수준으로 헬스에 미친 사람을 뜻한다.

글쓴이 A씨는 “결혼 2년차로 아이는 없다”며 운을 뗀 뒤 ‘헬창 남편’과의 갈등을 소개했다.

A씨에 따르면 남편은 처음부터 헬창이 아니었다. 친구 따라 몇 번 운동 삼아 헬스를 가다가 지난해 이맘때부터 근육이 좀 생기면서 본격적으로 헬창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남편은 A씨에게 입버릇처럼 “술 마시는거보다 운동하는게 낫지 않냐?”고 했다. 이에 대해 A씨는 “이제는 차라리 술 마시는 사람이 낫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남편은 평일 퇴근 후 바로 헬스장에 간다. 오후 6시 정시 퇴근 후 갔다가 오후 9~10시에 돌아온다. 남편은 “헬스장까지 가는 시간도 있고 거기서 친한 형들이랑 서로 자세 봐주고 하다보면 한참 걸린다”고 한단다.

이렇게 월화수목금이 지나 주말에도 눈 뜨자마자 닭가슴살에 프로틴 마시고 헬스장으로 간다. A씨는 빵이랑 커피 마시는 걸 좋아하는데 한 번이라도 같이 먹어준 적 없다. 대신에 난백(달걀 흰자)을 후라이 팬에 밥이랑 쏟아붓고 케찹 뿌려서 한 대접을 먹는다. A씨는 “이젠 냄새도 역겹다”고 했다.

헬스장에 갔다가 점심쯤 오는데 그마저도 형들이랑 약속 잡히면 인근에서 식사하고 커피 마신 뒤에 또 헬스장으로 간다.

설상가상으로 남편 월급의 3분의1은 운동할 때 쓰는 장비들, 단백질 음료, 닭가슴살 등을 사는 데 쓴다. A씨는 “냉동실에 닭가슴살 더 들어갈 공간도 없으니 제발 다 먹고 사라”고 하면 “그럼 내 차에 싣고 다니겠다”고 한단다.

그리고 가끔이라도 둘이 외식하러 나가거나 카페갈 때는 1년 365일 쫄티 아니면 겨털이랑 젖꼭지 보이는 민소매 나시 같은 헬창 옷만 입는다. 남편의 헤어 스타일도 불만이다. 같이 어울려 다니는 헬창 형들이 남자는 장발이라고 머리를 기른다며 따라서 기르기 시작했다.

A씨는 “헬창이면 힘 잘 쓰고 건강할 것 같죠?”라고 반문한 뒤 “남들은 3일이면 낫는 감기를 병균 득실득실한 헬스장에 가서 살다시피 하니까 2주 가까이 골골거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무거운 짐 좀 들어 달라고 하면 ‘팔 근육 뻠핑(?)되서 이런 거 들면 근육 빠진다’고 잘 들어주지도 않는데 ‘패션 근육 아니면 뭔가요?”라고 쏘아붙였다.

A씨는 “먹는 것, 입는 것, 집에 제 시간에 들어오지도 않는 것 등등 스트레스가 너무 심해 이제는 빠른 시일 내에 이혼하고 싶다”면서 “저한테 ’건전한 취미 가진 남편 둔 걸 복으로 알라‘고 하는데, 이게 맞나요?”라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차라리 뚱뚱해도 같이 맛있는 것 먹어주고 다정하게 해주는 남자 만나 살고 싶다”면서 “이제는 차라리 일주일에 몇 번꼴로 나가 술 마시고 들어오는 남편이 더 낫다고 생각할 지경”이라며 글을 맺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뭐든 적당히가 좋은 것이다”, “헬스장은 이해가 되는데....헬창이 뭡니까?”, “저런 남편이랑 8개월 살다 이혼했음. 집에는 계란 냄새 닭가슴살 냄새 면상 보는 것도 닭똥 냄새나는 것 같고…못 견디고 이혼하고 홧병 사라짐”, “행복하지 않으면 그 결혼생활은 끝난 겁니다..애 없을 때 빨리 길을 찾으세요”, “진짜 저런 걸로 이혼하나 싶은데 할만하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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