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애프터 셰이브 로션 때문에 죽을 뻔한 딸...이유 알고보니 충격적

이석희 기자 / 2025-10-28 09:16:49
 남자들이 면도후 바르는 애프터셰이빙 스킨 로션./픽사베이

 

[뉴스밸런스 = 이석희 기자]남자들은 면도후 애프터 셰이브 로션을 얼굴에 바른다. 흔히들 스킨 로션이라고 하는데 처음 바를 때 따끔거리며 화끈거리기도 한다.

 

그런데 남자들이 바르는 이 스킨 로션 때문에 딸이 중환자실에 입원해 죽을 뻔 했다고 한다. 이유는 알레르기 때문이다.

 

영국 언론에 따르면 올 해 35살인 줄리안느 포난은 최근 아빠의 애프터 세이브 로션 때문에 거의 죽을 뻔 했다. 중환자실로 급히 이송됐을 정도로 쇼크를 받았다.

 남자들은 면도후 스킨 로션을 바른다. 이로 인해 딸이 죽을 뻔한 일이 발생했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픽사베이

 

포난은 아빠를 만나 껴안았다. 영국에서 하는 허그, 즉 인사였다. 그런데 갑자기 포난은 목소리가 쉰 채 말을 하지 못했다. 숨이 막히는 듯 했다. 겁에 질린 아빠는 급히 에피펜을 주사했고 엄마는 구급차를 불렀다. 에피펜은 목의 붓기를 가라앉히고 기도를 열어주는 약물이다.

 

딸인 포난은 생명을 위협하는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를 앓고 있었다. 그녀는 엠블런스에 실려 세인트 피터스 병원의 중환자실로 급히 이송되었다. 호흡을 조절하는 데 시간이 더 걸렸기 때문에 산소 공급을 받았을 정도였다.

 

이때까지 아빠의 스킨 로션이 문제라는 것을 몰랐다. 그래서 아빠는 병원에서 안도의 한숨을 쉬면서 다시 딸을 안았다. 또 다시 포난은 알레르기 반응을 보였다. 숨을 쉴 수 없었고 얼굴과 입술이 부어올랐다.

 

원인을 몰랐지만 엄마가 최근 남편이 애프터 셰이브 로션을 바꿨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알고보니 이 로션에 아몬드 오일이 들어가 있었던 것. 아빠는 성분표시가 영어로 적혀 있지 않아서 몰랐던 것이다.

 

부모는 딸이 두 살때 처음으로 견과류 알레르기가 있다는 걸 알게되었다. 어린이집에서 쿠키를 먹고 쓰러졌기 때문이었다. 목과 얼굴이 부어오르고 숨이 멎었다. 중환자실로 급히 옮겨졌고, 가까스로 목숨을 구했다.

 

여러 차례의 검사 끝에 포난은 땅콩과 병아리콩, 렌즈콩 등 견과류와 참깨에 알레르기가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이때부터 가족들은 응급상황을 대비해서 에피펜을 상비해 두었다.

 

포난에 따르면 여덟살까지 무려 14번이나 이 알레르기 때문에 생명의 위협을 받았다고 한다. 노샘프턴 대학교 재학 시절 데킬라 칵테일을 마시고 병원에 입원한 적도 있었다. 데이트할때도 두려움에 떨어야했다. 상대방이 견과류를 먹었는지 일일이 물어봐야했기 때문이었다.

 

포난은 “사람들이 싫었다. 어떤 사람들은 제가 미쳤다고 했고, 어떤 사람들은 웃었고, 제가 너무 지나치다고, 그렇게 심할 리가 없다고 했다. 그래서 저는 알레르기를 더 숨기고 싶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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