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수 vs 처리수…‘日 원전 오염수’ 명칭 변경 놓고 ‘언어전쟁’ 치열, 누가 이길까?

김성호 기자 / 2023-09-04 18:30:59
수산업계와 여권 일각 “과학적으로 처리해 방류하니 ‘오염 처리수’로 불러야”
야당‧시민단체 “오염수 명칭 변경은 가장 비과학적인 여론 조작 선동” 발끈
  ▲일본 정부가 지난달 24일부터 오염수를 해양에 방류하기 시작한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모습. /YTN 방송화면 캡처
[뉴스밸런스 = 김성호 기자] 뉴스밸런스는 우리 사회에서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는 이슈 및 정책을 대상으로 찬성론과 반대론이 한판 승부를 벌이는 논쟁터입니다. 양측 주장과 의견을 최대한 공정하고 충실히 전달함으로써 독자들의 정확한 판단과 이해를 도울 수 있을 것입니다.


이번 주제는 ‘오염수‧처리수’ 논쟁입니다. 수산업계와 자영업자, 그리고 여권 일각에서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명칭을 ‘오염수’에서 ‘오염 처리수’로 변경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오염수를 과학적으로 처리(정제)해서 방류하는 것이니 ‘오염 처리수’라고 불러야 한다는 겁니다.

이에 대해 야당과 시민단체는 “방사능이 있는 오염수를 오염수라 부르지도 못하느냐”, "오염수를 창씨개명해서 처리수라고 부르겠다고 하느냐"며 발끈하고 있습니다.

후쿠시미 원전 오염수 방류 사태를 놓고 결코 밀릴 수 없는 전선을 형성하고 있는 양측이 주도권을 잡기 위한 여론전 성격의 ‘언어 전쟁’인데요.

우리 속담에 ‘아 다르고 어 다르다’는 말이 있습니다. 말을 할 때는 듣는 사람의 입장이나 상황을 잘 파악하여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일이 생기지 않게 잘 가려서 하라는 의미입니다. 이 경구는 삶에 대한 방식을 간결하게 함축한 말이긴 하지만, 정치적 언어에 적용될 경우에는 파급력이 큽니다. 이슈를 선점할 수 있는 핵심 키워드가 될 수 있기 때문이죠.

‘오염수냐’ vs ‘처리수냐’. 정치적 실익을 염두에 둔 양측의 속내와 입장을 짚어 보겠습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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