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Jeong‘ vs 구미시 ‘Chung’…박정희 전 대통령 영문명 표기 논란

김성호 기자 / 2024-08-20 03:59:50
대구시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에 따라 ’Jeong‘이 맞다…재논의는 해 볼 것”
구미시 “기념 메달, 추모 우표 등 근거해 기존 표기법 ‘Chung’ 사용 고수”
  ▲지난 14일 오전 대구광역시 동대구역 앞에서 열린 ‘박정희 광장 표지판 제막식’에서 홍준표 대구시장 등 관계자들이 표지판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구시 홈페이지
[뉴스밸런스 = 김성호 기자] 뉴스밸런스는 우리 사회에서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거나 화제가 되는 이슈 및 정책을 대상으로 찬성론과 반대론이 한판 승부를 벌이는 논쟁터입니다. 양측 주장과 의견을 최대한 공정하고 충실히 전달함으로써 독자들의 정확한 판단과 이해를 도울 수 있을 것입니다.


이번 주제는 “구미시 ‘Chung’ vs 대구시 ’Jeong‘…박정희 전 대통령 영문명 표기 논란”입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영문명 표기를 둘러싸고 때아닌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대구광역시가 지난 14일 동대구역 앞 광장을 ‘박정희 광장’으로 명명하고 5m 높이 표지판을 설치했는데, 이 표지판에 박 전 대통령 영문 이름이 ‘PARK JEONG HEE’로 표기딘 게 발단이 됐습니다. 박 전 대통령은 생전에 ‘정’을 ‘Chung’이라고 썼다며 이 표기가 잘못됐다는 지적이 나온 겁니다.

논란이 불거지자 대구시는 지난 16일 홈페이지 뉴스룸을 통해 “박정희광장 표지판 영문 표기 논란에 대해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에 따르면 ‘JEONG’이 맞다고 밝혔습니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Chung’은 ‘청’ 또는 ‘충’을 표기할 때 쓰는 것이고 ‘정’’을 표기할 때는 ‘Jeong’을 쓰는 것이 맞는 표기법인데 굳이 잘못 사용된 표기를 정정하지 않고 그대로 따라야 할 필요가 있느냐”고 반문했습니다.

이어 “굳이 과거 잘못된 표기를 들어 거꾸로 옳은 표기를 잘못된 것으로 몰아가는 것은 옳지 않다”면서도 “ “’박정희 대통령 기념사업 추진위원회‘를 조속히 개최해 다시 한번 논의해 보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의 고향인 구미시는 “과거로부터 지금까지 사용돼 온 데로 기존의 영문표기인 ’Park Chung Hee”로 통일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시는 로마자 표기법 제7항에 따라 박 전 대통령의 인명이 오랫동안 고유명사로 사용되어 왔음을 강조하며, 1978년 제9대 대통령 취임 기념메달, 1980년 발행 추모 우표, 대통령기록관 등에서도 ‘Park Chung Hee’로 표기된 점을 기준으로 삼는다고 했습니다.

시는 나아가 20년 전 설치된 일부 도로표지판에 잘못 표기된 ‘Bakjeonghui-ro’‘를 올바른 표기인 ’Parkchunghee-ro‘로 교체하는 작업에 착수했는데, 오는 23일까지 잘못된 영문 표기 도로표지판에 대한 전수 조사를 실시한 뒤 정확한 표기로 즉시 교체할 예정입니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지난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 제7항에도 ’인명, 회사명, 단체명 등은 그동안 써 온 표기를 쓸 수 있다‘라고 규정돼 있다”며 고유명사이기도 한 박 대통령의 표기를 과거로부터 지금까지 사용돼 온 데로 사용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습니다.

박 전 대통령의 영문명 표기 논란과 관련하여 대구시와 구미시의 입장을 취재했습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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