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교과서 안 없앤다…AI 디지털 교과서, 수업혁신 위한 도구로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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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교육부 공식 블로그 캡처 |
8일 교육부에 따르면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 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AI 디지털 교과서 도입과 관련하여 현장 교사와 시도교육청의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 제34차 ‘함께 차담회’를 개최했다.
이 부총리는 이 자리에서 “AI 디지털 교과서는 8월 검정 심사를 시작해 올해 연말 학교 현장에 처음 선보일 예정”이라며 “학교 현장에 적합한 AI 디지털 교과서가 개발되고, 학교에서 AI 디지털 교과서 활용을 위해 필요로 하는 부분을 지원할 수 있도록 현장과 함께 차근차근 준비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부총리는 “이런 환경의 변화와 관련해 학부모들은 큰 기대와 동시에 우려의 마음도 갖고 계신 것 같다”며 참석자들과 개선을 위한 지원 방안을 논의하고 “학부모의 우려를 불식시키겠다”고 강조했다.
교육부는 지난해 6월 3대 교육개혁 과제인 ‘디지털 교육혁신’의 일환으로 내년부터 전국 초·중·고교에 AI 디지털 교과서를 도입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해외 일부 도시에서 디지털 교과서를 도입한 적은 있지만 중앙정부 차원에서 도입하는 것은 우리나라가 처음이다.
AI 디지털 교과서는 학생 개인의 능력과 수준에 맞는 다양한 맞춤형 학습 기회를 지원할 수 있도록 인공지능을 포함한 지능정보화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학습자료 및 학습지원 기능 등을 탑재한 교과서.
교육부는 “학생 한 명 한 명이 중요한 초저출산 시대에 에듀테크를 활용해 교육 격차를 완화하고 모두를 인재로 키우는 맞춤교육을 실현하겠다”며 추진 배경을 밝혔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수학·영어·정보·국어(특수교육) 과목에 AI 디지털 교과서가 우선 도입하고, 2028년까지 국어·사회·과학 등 전과목을 대상으로 단계적으로 확대된다. 다만 학생들의 발달단계와 과목 특성 등을 고려해 초 1~2학년과 고등학교 선택과목, 음악·미술·체육 등 예체능, 도덕 교과는 제외된다.
AI 디지털 교과서는 학생 데이터 기반의 맞춤 학습콘텐츠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특수교육대상 학생과 장애교원을 위한 화면해설과 자막 기능, 다문화 학생을 위한 다국어 번역 기능도 지원한다. 교육부는 학습분석 결과에 따라 느린 학습자를 위한 보충학습과 빠른 학습자를 위한 심화학습 제공 등 맞춤학습 지원이 가능하도록 개발할 계획이다.
또한 별도 프로그램이 필요 없는 클라우드 기반의 디지털 교과서 플랫폼을 구축하는데, 정부와 공공기관은 통합학습기록저장소를 만들고 과목별 디지털교과서는 민간이 개발하고 있다. 교육부는 2022 개정 교육과정을 반영한 양질의 AI 디지털 교과서를 개발할 수 있도록 교과서 개발 경험을 보유한 발행사와 신기술을 보유한 에듀테크 기업이 협업할 수 있도록 했다.
심사에 합격한 AI 디지털교과서는 6개월 동안 안정성, 신뢰성, 적합성을 검토한 뒤에 현장에 보급할 예정이다. 학생들이 디지털교과서를 건강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발행사 및 에듀테크 기업은 개발 시 유해콘텐츠 차단 등 윤리원칙을 준수해야 한다.
교육부는 성공적인 현장 안착을 위해 수학, 영어, 정보, 국어(특수교육) 과목 교사 연수와 맞춤형 교수·학습방법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와 관련, 교육부는 AI 디지털 교과서 도입을 앞두고 교사의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해 올해 디지털 기반 연수 사업에 3818억원의 예산을 배정하고, ‘교실혁명 선도교사’를 1만2000명 선발했다.
선도교사는 교육과 연수를 통해 학생의 핵심역량 함양, 사회·정서적 성장에 대한 가치 공유, 개념 기반 탐구수업 설계, AI 교과서 시제품 실습 등의 내용을 배우게 된다. 이들은 향후 학교 내에서 학생과 교사 모두의 성장을 위한 실천전략을 수립하고, 동료교사 상담, 지역 내 교원연수 강사 활동, 교사가 이끄는 교실혁명 정책 참여 등의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한편, “AI 디지털 교과서 도입을 유보하라”는 국회 국민동의청원에 대해 교육부는 “기존 서책형 교과서를 폐지하지 않으며 AI 디지털 교과서는 수업에서 보조적 도구로 쓰인다”고 해명했다.
교육부는 지난 2일 ‘AI 디지털 교과서 도입 유보에 관한 청원’에 대한 참고자료를 내고 "AI 디지털 교과서를 도입하면서 서책형 교과서를 폐지한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며, AI 디지털 교과서는 수업혁신을 위한 도구로 도입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교육부는 “AI 교과서 도입은 단순히 디지털 기기를 수업에 적용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며, 토론식 수업, 거꾸로 학습, 프로젝트 학습 등 학생 참여 중심 수업, 개념 기반 탐구 중심 수업으로 교사와 학생 간 소통과 상호작용 등 인간적 연결을 더욱 강화해 수업을 혁신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디지털 기기는 수업혁신을 위한 보조적 도구로서 학생들이 학습 속도에 맞게 지식의 개념을 이해하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도록 돕는 수단으로 활용될 것”이라며 “활용 방법 등은 학교 교육과 수업에 대한 전문성을 갖춘 교사가 자율적으로 정하도록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디지털 기기를 활용하면 학교 수업을 듣는 학생들의 집중도가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서는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외부 프로그램을 접속할 수 없게 돼 있고, 교사들이 대시보드를 통해 각 학생들의 디지털 교과서를 통제할 수 있게끔 기능을 설계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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