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상습 폭행 의혹’ 부인…“카라, 노조의 허위사실 유포로 붕괴직전에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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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보호단체 ‘동물권행동 카라’가 5일 오후 배포한 보도자료. /‘동물권행동 카라’ 홈페이지 캡처 |
카라는 5일 오후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노조와 공대위 등이 제기한 회계 부정 의혹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고 구체적인 증거 자료와 사진도 첨부했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카라는 지난 2023년 11월 조직개편에 따라, 동물병원 원장과 전 사무국장의 권고사직이 진행됐다고 한다. 두 사람은 각각 10년, 5년간 카라를 위해 일했다. 카라는 “보통 권고사직의 경우 월 급여의 3~6배의 위로금을 지급하는 게 관행이지만, 카라의 재정상 그렇게 할 수 없었다”며 “그간의 고마움과 노고를 잘 드러낼 기념이 될 만한 방안으로 감사 인사를 새긴 금을 드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심지어 “활동가에 대한 보상으로 금을 처음 고려하게 된 회의는 2023년 11월 24일 열린 조직개편위원회 회의였는데, 당시 회의에는 노조 간부인 투쟁부장 김OO, 교육선전부장 김OO가 참석했고, 김OO가 처음 ‘금 증정’을 제안했다”고 덧붙였다.
카라가 첨부한 자료에 따르면, 김OO 씨는 회의에서 “포상은 다른 단체들 보면 10년 된 활동가들한테 금덩이 막 이런 걸 주거든요”라고 금 얘기를 가장 먼저 꺼냈고, 전 대표와 임원진이 이를 수용했다. 카라는 실제로 활동가에게 금을 전달한 사진도 공개했다.
카라는 이어 ‘KK9R’ 법인의 차명 계좌 사용 협조로 탈세를 돕고 비리 공동체로 연루되어 있다“는 노조와 공대위 측의 ‘탈세 공범·배임 의혹’ 주장에 대해서도 적극 반박했다.
카라는 ”해외입양 절차는 생각처럼 쉽지 않고 경험과 전문성 네트워크가 없이는 진행하기 어려웠다. 카라도 검증된 해외입양 전문단체인 KK9R과 협력을 선택했다“며 ”실제로 카라는 KK9R을 통해 297마리의 해외 입양을 추진하여 대부분의 개를 성공적으로 입양 보냈다“고 주장했다.
카라는 2020년부터 2023년까지 KK9R을 통해 해외 입양을 보낸 개체 정보와 이름, 해외 입양 지역을 모두 공개했다.
그러면서 ”KK9R 법인 설립 이전, 임의단체로서 세금계산서를 발행할 수 없었기 때문에 세무사의 확인을 거쳐 원천징수 후 인건비로 입금한 것이다. 카라에서는 많은 교육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때 교육 강사비는 개인의 통장으로 원천징수 처리된 금액을 입금하고 있다“면서 ”KK9R이 법인이 된 이후에는 발행된 세금계산서의 비용으로 입금처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K9R 역시 카라 노조와 공대위의 탈세 의혹 주장에 대해 사실관계를 바로잡는 입장문을 대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게시하고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카라는 ”2019년부터 2022년까지 4년 연속 투명성 및 책무성, 재무효율성 방면에서 한국가이드스타 만점을 받을 만큼 투명하게 운영되고 있는 시민단체“라는 점도 강조했다. 가이드 스타는 특히 회계 투명성을 평가에 중요한 기준으로 삼고 있으며 카라는 동물단체로서는 유일하게 만점을 받을 만큼 투명한 회계를 자랑하고 있다는 것.
하지만 동물 폭행 의혹 사건에 대해서는 거듭 사과하며 ”사실관계에 따른 징계를 진행하고 개선 방안 도출을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카라는 ”‘폭행 현장 녹취록’의 원본 파일(음성 변조가 되지 않은 원본 녹취 파일)과 공정한 사건 조사와 향후 대응 방안 마련을 위해 공신력 있는 훈련사 2인의 추천을 노조측에 요청하고 공문으로도 재차 요청한 뒤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원본 녹취록이 제출되고 훈련사 추천이 되는 즉시 조사와 인사위원회 개최가 시작될 것“이라며 ”빠른 진상 규명과 문제 해결을 위해 (노조는) 신속히 응답해 달라“고 촉구했다.
앞서 카라는 지난달 31일 서울 중구 환경재단 레이첼카슨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조의 허위 사실 유포로 카라는 붕괴 직전에 몰렸다“고 주장했다.
카라의 전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동물학대 의혹이 퍼지고 시민들에게 큰 충격을 안긴 점, 또 다른 동물 단체들에 누를 끼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죄송하다.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질책을) 달게 받고 개선하겠다“면서도 ”상습 폭행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전 대표는 노조가 공개한 녹취록 속 시바견 '수피아'의 학대 논란에 대해 "개의 몸통과 주둥이를 서너 번 슬리퍼로 툭툭 쳤지만 소리가 날 정도로 때리지 않았다"며 "탕탕 울리는 듯한 소리는 바닥과 책상을 치는 소리"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도 "시스템적으로 더 나은 대안을 제공하지 못한 조직의 문제"라며 "개선할 부분은 맞고,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전 대표는 ”국내 최대 노동단체 중 하나인 전국민주일반노조가 고작 60명 규모의 동물권 시민단체 카라를 상대로 악의적이고 비열한 공작을 벌이고 있다“며 강한 유감을 표명하기도 했다.
카라는 ”여론은 활동가 이모씨를 학대자로 몰고, 카라의 이미지를 심각하게 훼손시켜 카라 뿐 아니라 전체 동물권단체들의 위상이 추락된 상황“이라며 ”거짓된 여론선동으로 공익단체의 사명을 배신하고 본말을 전도해 작은 시민단체를 서슴지 않고 무너뜨리려 한 전국민주일반노조 카라지회의 폭력적 행태를 추가로 폭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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