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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밀레니엄 맘보' |
새로운 세기에 대한 기대와 불안이 뒤섞였던 2001년, 클럽의 테크노 음악 속에 몸을 맡긴 채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비키(서기)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교제해온 남자친구 하오하오(투안춘하오)와 관계에서 벗어나고자 몸부림친다. 하지만 하오하오의 질투와 통제는 점점 더 심해지고, 은행에 남은 50만 대만달러(2214만원)를 모두 써버리면 그를 떠날 거라고 다짐하며 매일을 버틴다.
그러던 어느 날, 비키는 클럽에서 다정한 사업가 잭(가오제)을 만나 새로운 희망을 찾는다. 잭은 항상 비키를 데리고 다니며 가장 친한 친구처럼 대해 줬다. 하지만 잭이 갑작스럽게 일본으로 떠나면서 비키는 또다시 혼자가 된다. 반복되는 만남과 이별 사이, 자신만의 길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비키는 삶의 새로운 선택지와 맞닥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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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밀레니엄 맘보' |
<밀레니엄 맘보>는 관찰의 결과물이다. 그들은 영원할 것만 같이 느껴지는 청춘 속에서 뜨겁게 타오르다 이내 곧 현실의 벽에 부딪히고, 갑작스러운 이별에 아파하다 새로운 인연을 만나기도 하고, 낯선 타국으로 홀연히 떠나 버리기도 한다. 영화 속 비키의 모습은 당대 청춘의 단면과도 같다. 10년 전을 회상하는 비키의 나레이션은 관객을 비키의 이야기를 한 걸음 떨어져서 바라보게 만들고 보다 보편적인 감정을 느끼게 한다. 더 나아가 관객 저마다가 자신의 '10년 전 청춘'의 모습을 들여다보게끔 유도한다.
허우샤오시엔 감독은 “주변 청년들을 바라보면, 그들의 생로병사 주기와 리듬이 내 세대보다 몇 배는 더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는 걸 느꼈다”며 “마치 꽃처럼 피어나자마자 눈 깜짝할 사이에 시들어버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말을 기억한다. ‘하늘 위를 부유하며 어디론가 흩날리는 수많은 나뭇잎 중, 우리가 진지한 이해와 지속적인 연민으로 바라보는 단 하나의 나뭇잎만이 그 순간 영원히 멈춰선다.’ 이 그림을 마음에 품으며, 저는 이 젊은 소녀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를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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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밀레니엄 맘보' |
|삶은 다른 곳에 있다. 때때로 예술영화, 독립영화, 다큐영화 등 다양성 영화를 만나러 극장에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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