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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그녀의 취미생활’ |
상식적으로 어떻게 그럴 수 있어? 그게 현실에 있는 일이야? 싶은데, 적어도 고향 박하마을에서 정인(정이서)의 삶은 그렇단다. 혼자 사는 여자의 삶이 이러한 처지에 놓일 수 있다고 영화는 보여준다.
정인은 매일 밤 머리맡에 가위를 두고 잠들어야 하고, 낮에 마을 일을 하러 가서도 할머니들의 집요한 괴롭힘을 견뎌내는 수밖에 없다. 이런 마을을 정인은 왜 떠나지 않을까? 도시의 삶이 더 끔찍했다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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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그녀의 취미생활’ |
어느 날 윗집으로 도시에서 혜정언니(김혜나)가 이사를 온다. 그는 생면부지이지만 마을 사람과 달리 자신에게 아무런 해를 끼치지 않는다. 오히려 마을 사람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자신과 비슷한 처지다. 적의 적은 친구. 정인이 혜정언니와 가까워지고 취미생활을 함께 즐기는 것은 필연적이겠다.
‘그녀의 취미 생활’은 원작소설이 있다. ‘남편을 죽이는 서른 가지 방법’의 서미애 작가가 쓴 단편이다. <미싱타는 여자들>을 연출한 김정영 감독이 영화화를 권유해, 하명미 감독이 몇 년간 제작비를 모으고 분투한 끝에 세상에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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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그녀의 취미생활’ |
실제로 정인이 귀촌해서 겪는 불편함은 하 감독이 자신과 주변의 경험담에서 가져왔다. 그러면서 “어촌으로 귀촌해 주변의 눈치를 보며 최약체로 산 적이 있다”며 “경험이 원작에 대한 공감과 이해도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하명미 감독은 “원작의 밀도 높은 이야기에 충실하되, 단편소설을 장편영화로 어떻게 채울지 고심했다”며 “원작은 정인 시점에서 전개되는데 영화는 정인·혜정 두 시점과 관계에 포커싱했다”고 소개했다.
| 삶은 다른 곳에 있다. 때때로 예술영화, 독립영화, 다큐영화 등 다양성 영화를 만나러 극장에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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