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절대로 보여주지 마세요”…동물원 고릴라가 관람객들에게 돌멩이 던지는 이유는

김성호 기자 / 2025-05-07 09:21:21
  ▲사진=영국 매체 ‘데일리스타’ 보도화면 캡처
[뉴스밸런스 = 김성호 기자] 중국의 한 유명 동물원에서 우리 안에 있던 고릴라가 갑자기 관람객에게 돌멩이를 던져 남성 1명이 머리를 다쳤다. 고릴라는 관람객에게 왜 돌을 던졌을까?


영국 매체 ‘데일리스타’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중국 남부 광시좡족자치구 난닝시에 있는 난닝 동물원에서 방문객들에게 꽃과 잔디를 던지는 장난스러운 장난으로 유명한 고릴라 ‘디우낙싱’이 큰 돌멩이를 집어 들고 우리 안을 뛰어다니기 시작했다.

이 고릴라는 얼마 후 놀란 관람객들을 향해 돌을 던져 한 남성이 머리를 맞았다.

난닝시 문화관광국에 따르면 부상당한 관광객은 치료를 받고 호텔로 돌아갔다.

디우낙싱은 장난기 많은 행동, 특히 잔디와 꽃과 같은 물건을 관람객에게 던지는 행동으로 인해 중국의 동물원 관람객과 소셜미디어(SNS)을 통해 잘 알려진 고릴라.

이 고릴라는 지난해 3월 풀과 잔디 덩어리를 파서 방문객들에게 던져 한 남자의 머리를 때리면서 입소문을 탔다.

앞서 난닝 동물원의 선임 동물 조련사인 콩 판밍은 “고릴라가 지능적이고 감정 표현력이 뛰어나며 종종 인간의 행동을 모방한다”고 밝힌 바 있다.

동물원 측은 관광객들에게 동물들을 놀리거나 먹이를 주지 말라고 경고하면서, 그러한 행동은 예측할 수 없는 반응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고릴라가 휴대전화에 너무 집착해서 동물원 책임자들이 엄격한 ‘전화 쇼’ 금지 정책을 시행할 수밖에 없다는 조치에 따른 것이다.

다른 고릴라 ‘나시르’는 방문객들이 그에게 휴대전화로 동영상을 보여준 뒤 휴대전화에 대해 강한 집착을 갖게 되었고, 그것이 다른 고릴라 무리와의 사회 생활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고 한다.

사육사들은 관람객들에게 나시르에게 더 이상 동영상을 보여주지 말아 달라고 긴급히 호소했다.

토론토 동물원의 야생동물 보호 및 복지 책임자인 마리아 프랑케는 “나시르가 휴대폰과 동영상에 너무 매료되어 동료 고릴라들과의 상호작용을 소홀히 하기 시작했다”고 지적하면서 나시르의 집착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동물원 직원은 “나시르가 방문객이나 다른 고릴라들과 어울리는 것보다 화면을 응시하는 것을 더 좋아할 정도로 동영상에 매료되어 동물원 직원들을 크게 당황하게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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