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보건서비스부 “사촌과 결혼 ‘기형’위험보다 ‘이점’더 많다” 지침에 "임신중 술 담배 권장과 같은 격" 파문

이석희 기자 / 2026-01-19 09:42:32
 영국 국민보건서비스가 사촌간의 결혼에 대해 이점이 있다고 밝혀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픽사베이

 

[뉴스밸런스 = 이석희 기자]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가 마치 사촌간의 결혼을 장려하는 듯한 지침을 밝혀 파문이 일어나고 있다. 그동안 알려진 선천적 기형 위험 증가에도 불구하고 ‘이점’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영국 더 선이 최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NHS해당 지침은 직원들이 사촌과의 사이에서 아이를 낳은 환자를 ‘낙인찍어서는 안 된다’고 명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조산사들을 위한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 지침에는 “선천성 질환 위험에 대한 우려는 과장되었고 근거가 없다”며 “사촌 간 임신 부부의 85~90%는 질환이 있는 아이를 낳지 않는다”고 적혀 있다.

 

영국 국민보건서비스의 모성 의료 혁신 프로그램에서 제작한 교육 자료는 “사촌 간 결혼을 막는 것은 부적절하다. 이는 소외감을 유발하고 효과가 없으며 개인에게 수치심과 비난감을 안겨준다”고 주장하고 있다.

 

해당 지침은 또한 “직원들이 주로 남아시아계 환자들이 사촌과 아이를 낳는다는 이유로 그들을 낙인찍어서는 안 된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는 일부 문화권에서는 그러한 관행이 완전히 정상적이기 때문”이라고 두둔했다.

 

또한 “가족 내 결혼은 개인, 가족 및 더 넓은 친족 관계 차원에서 재정적, 사회적 안정성을 제공할 수 있다”며 “사촌 간 결혼을 한 파키스탄 여성들이 친척이 아닌 사람과 결혼한 여성들과 비교했을 때 더 나은 결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옥스퍼드 대학교의 패트릭 내쉬 교수는 “이는 임신 중 진정 효과가 있다며 술과 담배를 권장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며, 산모와 아이에게 미치는 끔찍한 결과를 간과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내쉬 교수는 “이 행위에는 어떠한 정당성이나 변명도 있을 수 없다. 이런 용납할 수 없는 문화적 관습을 금지하지 않는 사람들과 정부 모두에게 수치심을 느낀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2024년 연구에 따르면 사촌 간 자녀가 교육 성과가 더 저조할 가능성이 높으며, 선천성 질환으로 치료받은 아동 중 최대 20%가 파키스탄계인 반면, 일반 인구에서는 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 뉴스밸런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