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미유의 ailleurs] 광주극장에 가보고 싶어!

강미유 기자 / 2023-10-30 10:43:28
버텨내고 존재하기 |64분 |감독: 권철 |배급: 엣나인필름

  영화 '버텨내고 존재하기'
 

[칼럼니스트 강미유] “내가 필요하다고 말해주는 너가 있는 이상 무너지지 않을 것 같아”

 

국내에서도 가장 오래된 극장 중 하나로 손꼽히는 광주극장은 1935년 개관한 이후 지금도 관객을 맞이하고 있다. 예술영화전용관이라는 정체성을 유지하고 끊임없이 자생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며 오늘도 버텨내고 존재하는 중이다.

 

오는 11월 1일 개봉하는 영화 <버텨내고 존재하기>는광주극장에 여덟 팀의 뮤지션을 초대해 극장과 영화에 대한 옛 추억을 소회한다.

 

뮤지션 최고은은 지난 2019년부터 고향 광주의 ‘광주스러움’을 알리기 위해 주변 예술인을 매년 광주로 초대하는 ‘커밍홈 프로젝트’를 전개하고 있다. <버텨내고 존재하기>는 그 3번째 기획으로 지역과 지역간의 이동이 어려웠던 코로나19 기간, 관객에게 마치 광주극장을 다녀온 듯한 경험을 선물하고자 제작했다.

 

  영화 '버텨내고 존재하기'

 

이 영화의 연출을 맡은 권철 감독은 2011년부터 해외 투어 혹은 라이브 클립 등의 작업을 의뢰하며 쌓아온 인연으로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최고은은 “음악에 대한 깊은 애정과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마치 한 편의 에세이 읽는 것처럼, 시 낭독 들었던 것처럼 기억되도록 작업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고 소개했다.

 

이렇게 시작한 시네콘서트에는 고상지&이자원, 곽푸른하늘, 김사월, 김일두, 불나방스타쏘세지클럽, 아마도이자람밴드, 정우, 최고은&주소영 등 영화를 사랑하는 국내 최고의 인디 뮤지션 8팀이 모였다. 각자만의 버텨내고 존재하는 법이 담긴 음악을 선곡, 연주하고 이야기하며 버텨내고 존재하는 우리 모두의 삶에 진심 어린 위로를 전한다.

 

  영화 '버텨내고 존재하기'

권철 감독은 기획의도를 반영하기 위해 영화관에 들어와서 표를 사고, 대기를 하고, 극장에 들어서는 가상의 시나리오를 작성, 입장문, 매표소, 대기실 등의 흐름을 연출에 반영했다.

 

여덟 팀의 뮤지션이 음악을 연주하는 장소와 순서 역시 음악의 분위기나 주제에 따라 배열하고 뮤지션의 라이브와 인터뷰 사이 독특한 인서트를 추가한 점도 흥미롭다.

 

권철 감독은 “광주극장에 가보지 않은 사람도 이 영화를 보고 나면 ‘한번 가 본 느낌이 들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염두해두고 작업했다”며 “단순하게 예쁜 공간을 찾는다는 느낌보다 극장에서 의미가 있는 공간을 담고 싶었고, 햇빛이 들어올 때 너무 아름다운 공간인데 해가 빨리 넘어가는 게 아쉽고 어려웠다”고 소개했다.

 

  영화 '버텨내고 존재하기'

 

| 삶은 다른 곳에 있다. 때때로 예술영화, 독립영화, 다큐영화 등 다양성 영화를 만나러 극장에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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