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화면 캡처 |
최근 중국에서 음식을 먹으면서 프로레슬링을 직관할 수 있는 이색적인 식당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22일(현지 시간)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 12월 중국 남부 광둥성 장먼시에 딤섬 문화와 프로레슬링을 결합한 이색적인 레스토랑이 등장했다.
이른바 ‘중국 딤섬 WWE’의 주최자인 샤오 신은 이 식당 한가운데에 프로레슬링을 할 수 있는 링을 설치했다.
링 주변 좌석에 앉으려면 388 위안(약 7만7000 원)을 추가로 지불해야 하며 좌석은 모두 760개. 티켓은 이틀 만에 매진됐다.
이 식당에서 펼쳐지는 이벤트의 하이라이트는 ‘외국인 악당’ 역인 샘이 중국 경쟁자를 물리치고 168cm 중국 프로레슬러인 리우 셴정이 개입하여 전세를 역전시키는 장면이다.
중국 최고의 프로레슬러로 칭송받는 리우는 지난 2002년 선수 생활을 시작해 한국에서 레슬링 기술을 들여왔다. 그는 빠른 움직임과 상징적인 던져 넘기기 기술로 우람한 외국인 상대를 압도하며 경기에 박진감을 더한다.
▲사진=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화면 캡처 |
웨이터로 분장한 선수는 음식을 서빙한 뒤 갑자기 옷을 찢고 링에 뛰어드는가 하면, 샘과 가면을 쓴 남자가 링 밖에서 싸우며 손님들의 테이블에서 음식을 빼앗아 무기로 사용하기도 한다.
한 손님은 그것을 중국의 전설적인 무술가 ‘웡페이훙’(황비홍)에 관한 쿵푸 영화에 비유하면서 “사람들이 싸우는 것을 보면서 딤섬을 즐기는, 고전 영화의 한 장면에 있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손님은 “레슬링의 야성적인 성격과 딤섬 문화의 느긋한 분위기가 어우러져 매혹적인 조합을 이룬다”고 평했다.
이곳에서 일하는 프로레슬링 선수들은 모두 별도의 직업을 갖고 있다.
샘은 남부 도시 주하이에서 영어 교사로 일하고 있으며, 복면을 쓴 남자는 버스 정비사로 일하고 있다. 그리고 여성 선수의 승무원이다.
샤오신은 “이들이 모두 프로레슬링에 대한 열정을 공유하고 있으며, 중국에서 프로레슬링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직장을 그만두고 레스토랑에서 공연을 한다”고 귀띔했다.
중국에서 프로레슬링의 인기는 여전히 낮다. 많은 중국인들에게 프로레슬링은 오락 공연으로 여겨지고 있기 때문.
실제로 중국에서 대부분 프로레슬링 경기는 술집, 공원 또는 버려진 창고에서 열리고 있다. 그나마 1년에 약 5차례 열리는 이벤트에는 수백 명의 관중만 모인다. 신입 선수들은 보통 한 번 시합당 500 위안(약 9만9000 원) 이하의 대진료를 받는다.
이런 가운데 딤섬과 프로레슬링의 독특한 결합은 현지 온라인 공간에서 높은 관심을 불러일으켰으며, 관련 주제는 한 주요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서만 2,400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한 네티즌은 “이것은 광동성에 또 다른 독특한 문화적 라벨을 더한다. 프로레슬링을 사랑하고 묵묵히 알리는 이들에게 엄지척을 치켜세우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다”고 말했고, 또 다른 네티즌은 “중국 프로레슬링 선수들은 그들의 경기에 쿵푸를 추가할 수 있고, 그렇게 하면 더 많은 인정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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