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이슈] “서울서 울릉도까지 1시간”…국토부 “1,200m” vs 울릉 군민 “1,500m”, 울릉공항 활주로 길이 연장 놓고 갈등

김성호 기자 / 2025-11-13 13:39:30
울릉 주민 “기상 악화시 결항률 급증 우려…1,200미터 활주로, 1,500m로 늘려달라”
국토부 “활주로 연장 현실적으로 불가…추가 사업비만 1조원 이상 더 들어”
  ▲국내 최초의 해상공항인 ‘울릉공항’ 활주로 공사 현장. 바다 메우기 공사가 막바지에 들어갔다. /울릉군 제공
[뉴스밸런스 = 김성호 기자] 뉴스밸런스는 우리 사회에서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거나 화제가 되는 이슈 및 정책을 대상으로 찬성론과 반대론이 한판 승부를 벌이는 논쟁터입니다. 양측 주장과 의견을 최대한 공정하고 충실히 전달함으로써 독자들의 정확한 판단과 이해를 도울 수 있을 것입니다.


이번 주제는 “국토부 vs 울릉 군민, ‘울릉공항’ 활주로 길이 연장 놓고 갈등 심화”입니다

국내 최초의 해상공항인 울릉공항 건설 공사 공정률이 70&를 넘어선 가운데 활주로 길이 연장과 항공기상 인프라 확충 등의 문제를 놓고 울릉 주민들과 국토교통부가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울릉공항은 경북 울릉군 사동리 일원 약 43만㎡(약 13만평) 부지에 지어지는 국내 최초의 도서공항으로, 길이 1,200m 활주로 1기와 길이 1,320m의 착륙대 1기, 계류장과 여객터미널 등 부대시설을 갖추게 됩니다. 총 사업비는 8,792억원. 지난 2020년 착공해 2027년 12월 완공될 예정이며 2028년 정식 개항하면 서울~울릉 간 소요시간은 약 1시간으로 단축됩니다.

13일 국토교통부와 울릉군, 지역매체 등에 따르면 울릉군 주민 대표단은 지난 6일 울릉공항 시공사인 울릉읍 간령의 대림건설 앞에서 ‘울릉공항 활주로 연장’ 관련 항의 집회를 열었습니다.

이들은 ‘안전한 울릉공항 건설을 위한 입장문’을 내고 “울릉공항은 연평균 강수일수 144일, 순간풍속 25노트(초당 12.9m) 이상인 날이 연 138일에 달하는 국내 최악의 항공 기상환경 지역에 건설되고 있다”며 “이런 조건에서 1200m 활주로는 안전운항에 취약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주민들은 “50인승 항공기 기준으로 설계된 활주로가 여전히 그대로 추진되고 있으나, 현재 운항 예정인 80인승 ATR-72 항공기의 이륙거리는 1,315m”라며 “실제 운항 시 안전마진이 부족하고, 기상 악화 시 결항률 급증이 우려된다”고 주장합니다.

이들은 현행 1,200m인 활주로를 최소 1,500m로 연장하는 것이 지속가능한 공항 운영을 위한 최소 조건이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국토교통부는 “안전에 문제가 없다”면서 ‘연장 불가’ 입장입니다.

국토부 관계자는 “50인승인 ATR-42 기종 생산이 중단되면서 80인승 ATR-72로의 운항을 선택했으며, 이에 맞춰 활주로 길이와 착륙거리도 조정된 것”이라며 “ATR-72는 1200m 활주로에서 만석 운항이 가능하다는 연구결과가 있고 항공사도 제한 없이 운항 가능하도 밝힌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국토부가 특히 기존의 1,200m 활주로 입장을 굽히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추가 사업비만 대략 1조원 이상 들고 사업 기간도 3년 넘게 필요하다는 점 때문입니다.

활주로를 300m를 연장하기 위해서는 폭도 그에 맞춰 넓혀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까지의 공사를 중단하고 설계를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하기 때문에 천문학적 공사비가 소요될 뿐 아니라 예타 통과 등의 절차를 다시 밟아야 한다는 것이 국토부의 설명입니다.

울릉공항 활주로 연장 문제를 둘러싼 울릉군 주민과 국토부 양측의 입장을 취재했습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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