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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비포 선라이즈' |
[칼럼니스트 강미유] 1998년, IMF(국제통화기금) 위기와 맞물려 환율이 장중 1달러 1999원까지 치솟았던 시절이다. 당시 대학생이라면 누구나 대학등록금과 취업을 걱정했다. 그러나 동시에 많은 이들의 마음 속에는 유럽배낭여행이 있었다. 빠르든 늦든 1996년 개봉한 <비포 선라이즈>를 보았기 때문이다.
그 <비포 선라이즈>가 17일 재개봉한다. 이어 비포 시리즈의 <비포 선셋>, <비포 미드나잇>도 영화관에서 만날 예정이다.
<비포 선라이즈>의 인기 비결은 누구나 한 번쯤 꿈꿔본 여행지에서 로맨스를 낭만적이면서도 그런 일도 있을 법하게 그려냈다는 점이다. 떼제베·도이치반·이체 안에서 에단 호크나 줄리 델피가 옆에 앉을 가능성은 희박하다. 그런데도 이 영화를 일단 보고 나면 옆자리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기 바로 직전까지 그 어떤 기대감에 항상 설렜던 것 같다. 매번 불발인데도 몇 번이고 몇 번이고 그렇게 만드는 마법 같은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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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비포 선라이즈' |
오스트리아 빈으로 향하던 기차 안에서 미국인 제시(에단 호크)와 프랑스인 셀린(줄리 델피)가 우연히 만난다. 알 수 없는 감정에 끌린 두 사람은 계획 없이 기차에서 내리고, 둘은 단 하루, 빈의 거리를 거닐며 진솔한 대화를 나눈다. 그렇게 사랑, 삶, 철학, 꿈 등을 이야기한다.
“난 우리가 지금 마치 꿈 속에 들어와 있는 것 같아.” 그렇게 짧은 하루의 우연은 영원이 된다.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의 여주인공 계륜미는 “<비포 선라이즈>는 사랑하는 과정이 관객들에게 직접적인 메시지로 전달되지 않고 상상의 여지를 남겨줘서 좋았다”고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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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비포 선라이즈' |
|삶은 다른 곳에 있다. 때때로 예술영화, 독립영화, 다큐영화 등 다양성 영화를 만나러 극장에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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