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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침바다 갈매기는' |
[칼럼니스트 강미유] “아침바다 갈매기는 금빛을 싣고, 고기잡이 배들은 노래를 싣고, 희망에 찬 아침바다 노저어 가요. 저녁바다 갈매기는 행복을 싣고, 고기잡이 배들은 고기를 싣고, 넓고 넓은 바다를 노저어 와요.”
동요 <바다>의 가사다. 영화 제목 <아침바다 갈매기는>을 듣고 노래가 떠올랐는지 궁금하다. 영문 제목도 눈길이 간다. 미국에서 1885년 출간된 퍼시벌 로런스 로웰의 <고요한 아침의 나라, 조선>이 그 출처다. 그래서인지 어렵고 힘든 현실을 다루면서도 시종일관 가라앉지 않는 기조를 유지한다.
박이웅 감독이 연출한 이 영화는 행복을 싣지 못한 어부의 이야기다. 작은 어촌 마을에서 탈출을 꿈꾸던 젊은 어부 용수(박종환)는 늙은 선장 영국(박종환)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사고로 자신의 죽음을 위장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것. 영국은 한 달이면 용수의 가족에게 보험금이 지급될 거라는 말을 믿고 위험한 거짓말에 동참하지만, 어머니 판례(양희경)과 베트남 아내 영란(카작)은 그런 용수의 죽음을 믿지 않고 당초의 계획이 어긋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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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침바다 갈매기는' |
박이웅 감독은 “내가 이 세계를 냉정한 시점으로 바라보고는 있지만, 그렇다고 긍정적인 요소가 하나도 없는 지옥 같은 절망 상태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결국 남은 우리에게 만약 희망이라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무엇일까를 나 스스로도 찾고 싶은 바람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바꿀 수 없는 과거를 후회하고, 너무 늦었다는 것을 알아도 무언가 해볼 수밖에 없는 사람들의 한계를 연민의 시선으로 감싸 안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삶은 다른 곳에 있다. 때때로 예술영화, 독립영화, 다큐영화 등 다양성 영화를 만나러 극장에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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