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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처럼 사소한 것들' |
소설을 영화로 만드는 것은 항상 큰 도전이다. 그래서 그 첫걸음인 각본을 뮤지컬 <원스>의 엔다 월시에게 맡겼다. 또 주인공 빌 펄롱 역을 킬리언 머피가 직접 맡았다.
머피를 감동케 한 원작 소설의 한 구절을 보자.
‘펄롱을 괴롭힌 것은 아이가 석탄 광에 갇혀 있었다는 것도, 수녀원장의 태도도 아니었다. 펄롱이 거기에 있는 동안 그 아이가 받은 취급을 보고만 있었고 그애의 아기에 관해 묻지도 않았고 – 그 아이가 부탁한 단 한 가지 일인데 – 수녀원장이 준 돈을 받았고 텅 빈 식탁에 앉은 아이를 작은 카디건 아래에서 젖이 새서 블라우스에 얼룩이 지는 채로 내버려두고 나와 위선자처럼 미사를 보러 갔다는 사실이었다. (책 9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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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처럼 사소한 것들' |
이 소설은 아일랜드 뉴로스에서 실제 있었던 '막달레나 세탁소'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다. 수녀원에서 운영한 이곳은 매춘여성, 미혼모와 그 딸, 성폭행 피해자를 보호하고 계몽한다는 명목으로 구금했다. 이들은 하루 10~12시간씩 세탁과 다림질, 바느질 등 강제노동에 임금없이 동원됐다.
이 마을에 사는 주인공 빌 펄롱(킬리언 머피)은 먹고사는 데 부족함 없이 슬하에 다섯 딸을 두고 안정된 결혼 생활을 꾸려가는 가장이다.크리스마스를 앞둔 어느 날 아침, 펄롱은 수녀원으로 석탄 배달을 나가 창고에서 한 여자아이를 발견하고 그곳에서 벌어지는 불법적인 사건의 정황을 파악하게 된다.
스스로에게 ‘서로 돕지 않는다면 삶에 무슨 의미가 있나’ 하는 질문을 던지지만 위험이 예견된 용기를 내야 할지 아니면 가정을 위해 자신도 침묵해야 할지 깊은 고민에 빠진다. 모든 것을 잃을 수 있는 선택 앞에 움츠러든 펄롱은 마을에 흐르는 강을 오래도록 내려다본다.
킬리언 머피는 “원작 소설은 정말 아름다운 걸작으로, 짧지만 매우 강력해 관객에게 전할 이야기가 많다고 느꼈다”며 “원작에 충실한 방식으로 영화를 제작하면 매우 조용하고 도발적인 힘을 가진 무언가를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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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처럼 사소한 것들' |
|삶은 다른 곳에 있다. 때때로 예술영화, 독립영화, 다큐영화 등 다양성 영화를 만나러 극장에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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