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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쇼잉업' |
라이카트 감독은 예술가의 삶을 기존 전기영화와는 사뭇 다른 방식으로 다룬다.
조각가 리지(미셸 윌리암스)는 중요한 개인전을 앞두고 신경이 예민해진 상태이다. 하지만 그를 괴롭히는 건 창작의 고통이 아니다. 가족은 물론이고 자신이 일하는 예술대학에서는 자유로운 영혼들에게 둘러싸여 있어서다.
은퇴한 아버지 집에 기거하는 떠돌이 부부도 신경 쓰이고 괴짜 예술가인 오빠의 불안정한 정신 상태도 걱정이다.
게다가 대학 동기이자 집주인인 ‘조’는 개인전 준비를 핑계로 1주일째 고장 난 보일러를 고쳐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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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쇼잉업' |
라이카트 감독은 일상의 소소한 순간과 내밀한 감정을 섬세하게 포착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부조리와 영감의 압박감 속에서, 짜증나면서도 끊을 수 없는 관계 속에서 한 사람의 아름답고 놀랍도록 들쭉날쭉한 인생의 모습이 드러난다.
일상은 리지에게 끊임없이 방해가 되지만 어쩌면 그것이 인생일지도 모른다. 좌절은 예술의 원동력이 되고, 예술은 다시 자신이 누구인지에 대한 시야를 넓혀주고, 이는 다시 리지를 끝없는 순환으로 이끌고 있다.
전시회가 다가오면서 리지에게 중요한 질문은 ‘다른 사람들을 돌보면서 동시에 자신을 돌볼 수 있는가’이다. 리지가 어떻게 대답하는지 그 내면을 들여다보는 게 이 영화의 즐거움이다.
켈리 라이카트 감독은 “어떤 사람들에게는 불안과 긴장이 일을 시작하기 위해 필요하다”며 “ 우리의 초점은 우리 자신의 세계, 우리 삶 속에 살아있는 예술가들과 더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삶은 다른 곳에 있다. 때때로 예술영화, 독립영화, 다큐영화 등 다양성 영화를 만나러 극장에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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