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영화 '파문' |
15일 개봉한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의 영화 <파문>은 물이 하나의 주제다.
오기가미 감독은 “동일본대지진을 이야기의 시작점으로 삼은 것은 제가 아직 물을 사서 마시고 있기 때문이다”며 “10여년 전 일어난 지진을 과거라고 여기는 사람과 아직은 그럴 수 없는 사람의 차이에 대해 고민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미 많은 사람에게 과거가 되어버린 것에 대한 위화감이 이 영화의 바탕이 되고 있다”며 “그 이후로 시간이 멈춘 채 지내는 사람은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 |
영화 '파문' |
<파문>의 여주인공 요리코(츠츠이 마리코)는 생명수를 숭배하는 사이비 종교에 빠져 있다.
요리코는 남편 집을 나간 후에도 병든 시아버지를 수발하며 집과 가족을 지켜왔다. 매일 생명수에 기도를 올리고 정원을 정리하며 평온한 일상을 보내던 어느 날, 집을 나갔던 남편(미츠이시 켄)이 암에 걸려 돌아온다. 잔잔했던 요리코 마음에 커다란 파문이 일기 시작한다.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은 “제 어머니 세대의 대부분은 요리코와 같은 전업주부였고 여성이 가족을 돌보는 일에서 해방됐을 때 의지할 곳을 잃어버린다”며 “다음으로 의존할 곳을 찾는 마음을 이해할 수 없었고 그것을 이해하고 싶다는 마음에서 요리코가 종교에 빠지게 되는 심리를 떠올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본에서 여성으로 사는 것은 숨 막히는 일이다. 그러나 나는 무언가 바꿀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이 영화를 만들었다. 블랙 유머를 잔뜩 넣어서”라고 밝혔다.
|삶은 다른 곳에 있다. 때때로 예술영화, 독립영화, 다큐영화 등 다양성 영화를 만나러 극장에 간다.
[ⓒ 뉴스밸런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