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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힘을 낼 시간' |
18일에 개봉하는 <힘을 낼 시간>은 은퇴한 아이돌 ‘러브앤리즈’의 수민(최성은)과 사랑(하서윤), ‘파이브 갓 차일드’의 태희(현우석)이 주인공이다. 이들 평균 나이는 약 26살, 전 재산은 98만원이다. 당장 어디로 가야 할지 무엇을 해야 할지 알 수 없지만 우선 학창 시절에 갈 수 없었던 수학여행을 뒤늦게 떠나 보기로 한다. 그렇게 제주도여행을 떠난다.
<십개월의 미래>로 데뷔한 남궁선 감독 국가인권위원회의 인권영화 프로젝트 제안을 받았다. 현시대 청년 고민에 대해 구상하다 피, 땀, 눈물 그 자체인 아이돌의 세계에 당도했다.
남궁선 감독은 “잡힐 듯 말 듯한 꿈이라는 가능성을 놓고 끝없이 이어지던 노동이 은퇴나 계약 종료로 끝날 때까지 비인간적으로 열심히 살다가 그 가능성이 문을 닫고 나서야 마침내 진짜 삶 앞에 서게 되는 그 감각이 그렇게 먼 이야기처럼 느껴지지 않았다”며 “한국 아이돌 시스템은 현대 자본주의 노동 시장에서 고군분투하는 우리 모두가 버텨내고 있을 감정들의 축소판일 거라는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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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힘을 낼 시간' |
영화에서 포인트는 아이돌 출신 배우를 단 한 명도 캐스팅하지 않았다.
남 감독은 “배우 역시 자신 경험과 감정을 카메라 앞에 노출해야 하는 꽤 취약한 자리에 서는 직업이므로 연출적 디테일을 위해 당사자의 감정을 무방비로 노출시키는 것은 마땅히 보호받지 못한 이들의 경험을 다룬 이 영화의 모든 원칙에 위배된다고 여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취재한 내용 역시 특정인이 드러나지 않도록 구체적이고 극단적인 사례를 언급하지 않았고 주의했다”며 “그걸 보여주면 정말로 그 삶을 살아내고 다음 단계로 나아가야 할 이들에게는 도움이 될 것 같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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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힘을 낼 시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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